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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밥의 젊은나날
게시물ID : humorstory_273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끄르릉
추천 : 0
조회수 : 5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1/14 04:49:03
집에서 하도 지랄을 해서 인문계 고교에 오기는 했지만 공부는 절대로 하기 싫고 맨날 야자는 
튀고 학원도 튀고 밤에는 야동 보며 딸이나 치고 수업시간에는 쳐졸고 온라인 게임이나 하고 
인터넷에서 뻘글이나 보고 하며 허송세월하다가 드디어 고3도 끝나고 수능시험. 

당연히 개좆병신 점수나 따고 씁쓸해지는데… 솔직히 이미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슬프고 그런건 없는데 앞날이 좀 막막하긴 함. 

같이 다니던 새끼는 재수한다고 깝치고 '병신 그런다고 점수가 오르겠냐?' 하는 맘으로 한숨
이나 쉬다가 집에서 개욕먹으며 돈만 내면 입학하는 지잡대에 입학. 

하지만 또 입학하자 개같이 쳐놀다가 학점은 똥이 되고 '군대 다녀와서 열심히 하면 돼'하며 
또 놀다가 이제 군대 다녀오고, 철 좀 드나싶지만 사회의 단물은 너무나 달콤하니 그저 게임
이나 좀 하고 친구들이랑 놀기나 하고 그러다보니 아뿔싸 벌써 4학년. 

'어차피 지잡댄데 뭘'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한 새끼는 좋은데 취업하고 혼자
빌빌대는데 아까 그 재수한다던 새끼는 사실 재수까지 해서 겨우 전문대 나와서 빌빌대고
'병신' 하고 낄낄대는데 생각해보니 등록금 생각하면 내가 더 병신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진짜 앞날이 캄캄한데…

졸업하고 나서도 말로만 걱정하지 그냥 맨쳐놀다가 진짜 이러다가는 좆되겠다 하는 마음에
뒤늦게 열심히 이력서도 좀 써보는데 괜찮은 곳은 당연히 쓰는 족족 다 떨어지고 간신히 몇 
군데 면접에 오라는데는 이름도 못 들어본 좆밥 3류 회사.

좀 일하다가 연봉은 쥐꼬리만큼에 일은 좆같아서 때려치우고 나와서 백수생활 몇 달 더
하다가 다시 또 좆밥 회사 들어가서 고생 좀 하다가 대학 동기들 소식 듣는데 어떤 새끼는
대기업에 갔고 어떤 새끼는 돈 잘 번다고 하고… 

그 새끼들은 벌써 차가 중형차에 연봉이 4천을 넘어가는데 자기는 2천초중반에 빌빌대고
있으니 이거 진짜 나는 좆됐구나 싶은데 통장에는 돈도 없고 연애 한답시고 미친년 만나
떠받치다가 간신히 모은 쥐꼬리만한 돈 다 날리고 이제 거지꼴 되어 나이는 먹었고 남들은
다 쌩쌩 잘나가는 거 같고…

솔직히 내가 그렇게까지 병신은 아닌 거 같은데 현실은 진짜 개좆밥 병신이나 다를게 없고
개막장 상황에서 현실을 바라보노라니 부모님께 죄송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데 나이 좀 더 먹으니 슬슬 친구들은 장가도 가는데 진짜 나는 좆됐구나
하는 마음에 그저 담배에만 손이 가나니…


…지금 이게 '88만원 세대'들의 진정한 참 모습인 듯 한데, 만약 자기가 첫 문단의 생활과 
유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고딩 있다면 당장 컴퓨터 끄고 쳐 공부할 것. 

-블로그펌 "생각보다 짧은시간" by stylebox
http://stylebox.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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