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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중쇄미정》 출판업계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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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험안끝났다
추천 : 0
조회수 : 8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0 18:56:40
중쇄미정.jpg
《중쇄미정(重版未定)》(2016)

지은이  가와사키 쇼헤이(川崎昌平)
옮긴이  김연한
펴낸곳  그리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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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험안끝났다」입니다.

이번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책은 바로 이 책 《중쇄미정》 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뭔가 안쓰러워지는 만화입니다.

최근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작품 《중쇄를 찍자!(重版出来)》와 비슷하게

이 만화 또한 출판편집자의 일상을 다룬 작품입니다.

다만 《중쇄를 찍자!》에서 나오는 출판사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대형 출판사라면, 《중쇄미정》에 나오는 출판사는 아주 조그만 곳입니다.

언제나 '불황'이었던 출판업계, "책을 팔고싶어"라는 이상과 "책이 팔릴 리 없어"라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말단 편집자의 하루하루를 담았습니다.

"예상독자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편집장의 질문에 "내가 예상독자입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편집자의 일상을 담은 만화.

만화에 나오는 출판업계 용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입고(入稿)
  편집이 끝난 원고를 인쇄소에 넘기는 일. 책 제작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마감일은 입고를 기점으로 계산하는 게 보통이다.

교정쇄
  완성 단계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책 데이터를 적당한 종이에 시험 인쇄한 것. 인쇄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대략 알 수 있다. 교정쇄가 나온 시점에는 인쇄판 제작이 끝난 경우도 있어서 그때 고치면 돈이 든다. 그래서 교정쇄로 수정을 미루는 건 좋지 못한 생각이다.

제시간
  많은 편집자가 늘 고민하는 문제.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뒤부터는 신기하게도 제시간에 맞춰 일을 한다.

출간 계획
  어떤 책을 연간 몇 종 몇 부 낼지 정하는 중요 계획. 터무니없는 게 보통이다. 대개 계획대로 안 된다.

기획회의
  신간 기획을 제안하는 회의. 단행본을 내는 중소 출판사의 편집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여기서 신간의 내용, 방향, 회사의 앞날이 결정된다. 편집자의 진짜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여기서 승인된 기획을 중심으로 출간 스케줄이 짜이고 편집 작업이 시작된다.

2교 수정사항
  디자이너가 원고를 처음 조판한 교정지를 초교지라고 하고, 거기에 편집자가 빨간 펜으로 수정 표시하는 일이 초교(1교)이다. 디자이너가 그걸 보고 고쳐서 교정지를 보내면, 편집자가 다시 보고 수정 표시를 하는데, 그걸 2교(재교)라고 부른다.

대조 교정
  여러 단계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원고와 초교지를 대조할 때, 혹은 인쇄소에 보낸 입고 데이터와 교정쇄를 대조할 때도 “대조 교정”이라고 한다. 교정 기호의 표기 방법은 편집자마다 다를 수 있으며, 대부분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교정 기호로 가득한 교정지를 “피바다”라고 부른다.

훑어 읽기
  마지막 교정에서, 원고와 인용 문헌을 대조하지 않고 그냥 쭉 훑어 읽으면서 문맥을 검토하는 일을 말한다. 입고 직전에 특히 집중해서 봐야 한다. 이 때의 교정 정확도는 편집자의 능력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막차 끊겼네
  막차 시간 이후에도 일하는 편집자는 드물지 않다. 다만, 약소 출판사 대부분은 택시비가 따로 안 나온다. 

회사에서 잘까
  야근을 하든 회사에서 잠을 자든 야근수당은 보통 안 나온다. 마감 직전에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은 편집자에겐 흔한 일상이다.

샘플
  발매 전에 인쇄소에서 보내주는 완성품. 이 단계에선 오류를 발견해도 고칠 수 없지만, 너무나 치명적인 오류인 경우, 금단의 비기(정정 스티커 작업)를 쓴다.

오자(誤字)
  여유 있게 교정할 시간이 없는 빠듯한 출간 스케줄, 편집자의 피로에서 오는 독해력 저하 등이 오자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편집자 본인은 결코 변명해서는 안 된다. 저자의 원고가 엉망이었다든가 조판을 맡은 디자이너가 실수했다든가, 그런 변명을 하는 사람은 편집자의 자격이 없다. 오자를 발견한 뒤, 흐름은 보통 이렇다. 편집부 내에서 정보 공유 -> 저자에게 사죄 -> 앞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눈이 닳도록 오자 부분을 읽고 또 읽기 -> 중쇄 때 고치도록 해당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기 -> 중쇄를 찍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 계속 마음에 담아봤자 어쩔 수 없으니 다 잊고 다음 책 편집에 착수

오자 없는 책
  찾으면 있겠지만, 없다고 생각하고 편집 일을 하는 편이 마음은 편할지 모른다.

견제(犬帝)
  1927년, 잡지 《킹》 11월호 부록에서 메이지 대제(大帝)라고 써야 할 것을 메이지 견제(犬帝 ∙ 개 같은 황제)라고 써서 난리가 났던 전설의 오자. 한국도 1950년에 대구매일신문이 이승만 대통령(大統領)을 견통령(犬統領)으로 잘못 쓰는 바람에 신문사 편집자와 사장이 구속된 일이 있다.

간기면(刊記面)
  책의 두 번째 쪽이나 마지막 쪽에 있으며, 도서명, 지은이, 옮긴이, 펴낸이, 발행일, 판쇄 표시, 출판사 주소 등의 서지 사항이 들어간다. 정식 출판물에선 절대로 생략할 수 없는 내용이다. 현장에서는 ‘간기면’보다 ‘판권면’ 또는 ‘판권’이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의미가 한정적인 ‘판권’은 모든 서지 사항을 지칭하는 말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주장이 있다.

번역서
  해외에서 출판된 책의 판권을 산 뒤, 번역해서 내는 책을 말한다. 원저자에게 주는 인세 이외에 중개 수수료와 번역비도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그래서 확실한 승산이 없으면 손대기 어렵다.

중쇄(重刷)
  한 번 인쇄한 책을 다시 일정 부수 인쇄하는 일. 증쇄(增刷), 재판(再版)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책이 잘 나가서 재고가 바닥 났을 때 찍는 것을 말한다. 출판사, 편집자, 저자, 독자 모두가 행복해진다. 중쇄를 못 찍으면 중소 출판사는 이익을 내지 못한다.

출간 종수
  발행할 신간의 수. 책은 제작 기간이 꽤 긴 상품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얼마나 만들지 미리 정하는 것이 출판사의 중요한 지침이 된다. ‘잘 팔리는 상품’이 없으면 돈을 못 버는 게 당연하지만, ‘팔 상품’이 없으면 아예 경영이 유지되지 않는다. 우선 팔 수 있는 종수를 확보하고 최저한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경영진의 일이다. 그 뒤에는 편집자들이 기획을 잘 팔리는 책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

유사 도서
  같은 주제나 비슷한 내뇽으로 이미 출간된 책. “A사가 낸 OO 주제의 책이 잘 팔리니까 우리도 OO 주제로 한 권 냅시다!”라는 식으로 타사 도서를 참고해서 내는 기획은 흔하다.

소문
  업계의 특성상, 대단히 빠르게 퍼진다. 소문이 소문을 소문이 낳은 결과, 사람과 돈이 움직이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태위태
  밝은 미래는 안 와도, 암울한 예상은 이상하리만치 들어맞는다. 사실, 유통사의 대기실에서 좋지 못한 소문을 주고받으며 떠드는 일은 흔치 않다.

소화율
  어떤 책이 서점에서 실제로 팔리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 실판매 부수 / 입하 부수. 당연하지만, 낮은 것보다 높은 게 기쁘다.

원가율
  책의 원가는 인쇄비, 인세 또는 원고료, 디자인비, 각종 선전광고비, 편집자의 인건비 등으로 구성된다. 대량으로 인쇄하면 원가율은 상대적으로 내려가지만, 약소 출판사가 그런 전략을 택하긴 어렵다.

안전여유율
  판매액이 손익분기점을 얼마나 넘었는지 계산한 수치.

정가를 높게
  책값은 단순히 원가와 이익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특히 약소 출판사의 경우, 안 팔리는 것도 가정해서 비용을 계산하기 때문에 정가를 높게 매기자고 하는 것이다.

실판매 인세
  실제로 팔린 부수를 기준으로 주는 것이 실판매 인세. 인쇄 부수에 따라 주는 것이 인쇄 부수 인세이다.

분기 말
  결산 전에 ‘수치상의 매출’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은 출판사는 분기 말에 대량으로 책을 낸다. 그 결과, 유통사에 들어오는 샘플 도서 수도 대폭 늘어나서 대기실이 영업자로 가득 찬다.

사전 주문 리스트
  출간 전에 각 서점에서 주문받은 부수, 서점명과 각 서점의 주문 부수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 책은 출간 전에 128부 주문을 받았어요. 그러니 150부 정도 받으시면 어떨까요?”라는 식으로 협상하는 데 꼭 필요한 데이터다. 일본에선 유통사에 샘플 도서를 증정하기 전에 리스트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아직 멀었다
  원고를 재촉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억양, 호흡, 말투, 문자 답변 타이밍 등으로 원고 진척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편집 일에 익숙해지면 감이 온다. ‘아직 원고에 손을 안 댄 상황’은 ‘연락이 안 되는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이때 “바로 쓸게요”라는 답변으로 유도하는 것이 편집자의 능력이다.

카페
  원고가 진척이 안 될 때, 편집자는 저자를 한 곳에 장시간 가두고 원고를 쓰게 한다. 출판사 회의실, 출입구가 좁은 카페, 여관방, 트럭 짐칸 등 원고의 성격과 저자의 성향에 따라 그 공간은 실로 다양하다. 이렇게 되면 저자도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일정 연기 경보
  늦어질 걸 미리 알았을 때, 인쇄소와 디자이너에게 늦어질 가능성을 전하는 행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편집자의 중요한 업무.

내가 가진 산을 팔 테니까
  경영이 어려워지면 부동산 자산을 팔아서 위기를 넘기려는 출판사가 많다. 팔 수 있는 부동산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개중에는 회사가 망해도 부동산 자산은 빼돌리는 사장도 있다.

독자
  편집자가 종종 입에 올리는 불특정 다수의 인간집단. 그 실상을 아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많은 편집자가 ‘자신에게 보이는 독자상’을 말하려고 한다.

출처 http://blog.naver.com/mlnookang/22090688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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