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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적에 갑자기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27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에총맞음
추천 : 93
조회수 : 2806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16 15:22: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2/12 06:14:11
국민학교때 고작해야 일주일에 200원정도의 용돈 한달에 천원정도도 쓰지 못할정도로 

아주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랑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남들과 친해지지도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에 

학교에서 준비물 한번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부모님 모시고 오라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싫었습니다 .

친구들의 옷과 가방 ..그리고 장난감들이 하나 둘씩 바뀔때면 ...괜히 우울해졌고 

친구의 집에 놀러 가면.....친구 부모님들의 이상한 눈빛들 

너의 부모님은 뭐하시니 

너의 집은 어디니 ..

난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고개만 숙이고 갸우둥 거렸습니다 .

조그만 방 2개 달린 ...곳에서 ..할아버지는 얼마 되지 않는 고철들을 모았서 팔아가며

생활 하셨고 ...할머니는 가전제품에 나사를 조여가며 부업을 하였습니다 ...


그 시절 저에게 꿈은 단하나 빨리 커서 이 지긋 지긋한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후 중학생이된 저는 ...더 어려워진 가정살림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한체 

집에 오면 할머니를 도와 같이 부업을 했습니다 ..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는 소고기라면 한개를 사다가 저에게 끓여 주시고 멍하니 고장난 

텔레비전의 머리를 치며 또다시 부업을 하셨죠 ..

밖에 나가서 놀고 싶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오락실이라는것 저에게 있어서 그나마 꿈과 희망을 주던 곳이 였습니다 ..

돈이 없어서 그저 남들이 하는 겜을 뒤에서 구경만 할뿐이었지만 그래도 

그게 저에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중2때였나요 ...집앞에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커다랗고 좋은 자동차가 한대 

서있더라구요 

그리고 저의 부모라면서 나타난 사람이 저를 보자 마자 어쩔줄 몰라 하더라구요 

그래요 저는 버려졌던 아이였어요 .

남의집앞 대문앞에 버려진아이 그아이를 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데려가 키우셨죠

난 하루라도 이 지긋한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마냥 즐겁다는듯 부모를 따라갔죠 ....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남겨둔체 말이죠 

그후 서울로 올라온 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메일 했지만 차츰 차츰 줄어 들었죠

이곳에 생활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

내가 알고 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닌 다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있었구 

난 내방과 내물건들이 생겨서 너무 좋았고 컴퓨터라는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어쩌면..세상에서 가장소중한것을 ...세상에서 제일 쓰레기같은 돈이란것과

바꾸었을지도 모릅니다 

그후 저는 대학교을 들어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랑은 완전히 연락히 끊겼죠 ..

대학이란것이 그렇더라구요 ...군대를 가고 .....사회에 

나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 좋은 차에 ....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0년은 벌여야 만질돈을

단 1년만에 벌수도 있었고 ....

예전에 없었던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

오늘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보네요 ..ㅜㅜ

글쓰는데 손이 많이 떨리네요 ..

어제 저를 길러주신 할아버지가 돌아겼습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게 이렇게 

아픈것인지 몰랐습니다 

저란 사람이 그곳에 오래 잊지 못했습니다 .

너무 미안해서 오래 잊지 못했습니다 .

오늘은 ...그냥 ..........어렸을적에 생각이 많이 나는것같네요.........

제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것을 잊고 살았나 봅니다 .

다시....어린시절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잠들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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