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국내에 들어와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이 다시 중국에 입국했다 각종 사유로 중국 공안 등에 체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정부집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중국에서 탈북자 출신 한국인만 22명이 중국 공안이나 변방 경비대 등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례로는 탈북자 안모(48)씨가 지난 4일 오후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공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말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체포됐던 탈북자 박모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체포된 사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중국 체류 당시 다른 탈북자들의 `기획입국'에 관여했거나 기타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씨의 동생(42)은 "한달 전 형이 탈북자 여러명에게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몽골로 들어가도록 도와준 적이 있는 데 그것이 문제가 돼 체포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말했다.
작년 9∼10월 베이징 주재 외국 공관에 대한 탈북자들의 진입 시도가 봇물을 이루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기획입국을 주도한 이른바 `탈북브로커'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선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중국 공안이 외국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탈북 브로커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내 탈북자 사회에서는 중국 정부가 감청 등 최첨단 수사기법을 동원해 브로커들의 활동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있는 제3자를 통해 입국을 유도하는 식으로 함정 수사를 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안씨와 박씨의 경우 중국에 있는 탈북자나 지인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중국에 들어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사례였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탈북자들은 뭔가 찜찜한 게 있다면 일단 입국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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