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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무게
게시물ID : lovestory_41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루
추천 : 1
조회수 : 9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07 02:34:57
신문의 등장 이래, 인터넷을 통한 개인방송이나 SNS 등의 간접언론까지. 언론은 저마다의 모양과 무게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수단으로 난, TV를 꼽는다. 인터넷이 빠른게 무게를 늘리지만, 모든 세대와 계층에 보편적이고 공평한 수단은 아직까지 TV가 아닐까? 그 TV 언론이 요새 좀 위태위태하다.


모든 신문이 그러하듯, 방송국 역시 각 방송사의 정체성이 있다. 정치를, 예술을, 사람을 어떤 잣대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그 방송사의 정체성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그 방송사의 모든 방송에 알게 모르게 녹아있다.

뉴스만 해도, 기본적으로 '공정함'이란 가치를 가장 위에 두지만, 같은 것을 보고도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기 때문에, 아무래도 습관처럼 늘 보던 뉴스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중파 3사 가운데 MBC와 KBS는 2012년 4월 7일 현재, 노조가 파업을 하고있다(외에 YTN의 노조도 파업하고 있다).

파업의 이유는 돈이나 복리후생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대중에게 증명하려는 것은 '언론인의 양심'이고, 이루려는 것은 정권의 기수 노릇을 하는 방송사 수뇌부의 퇴진이다(혹은 보도의 투명성, 독립성 보장).


왜? 수뇌부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KBS 정연주 사장의 석연찮은 퇴진에 이어 취임한 김인규 사장. 그리고 엄기영 사장 이후에 취임, 노조와 잦은 갈등을 빚고 있는 MBC의 김재철 사장. 특히 김재철 사장은 여러 정황과 증거가 나오면서 행보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며, 현 정권에 염증을 느끼는 세대에게는 대통령의 미니미로 보여지고 있다.

방송사 사장은 다들 알다시피 방송문화진흥원(줄여서 방문진)에서 이사회의를 통해 선임되는데, 현 정권이 방문진을 통해 선임한 방송사 사장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장은 방송사의 잣대를 정권에 유리하게 옮기고, 따라서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으로 만들어진 방송이 시청자에게 제공된다.

실질적으로 방송사는 정제된 현 정권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강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직 언론인이라면 '보고 듣는 것'과 '보도할 수 있는 것'의 차이에서 심한 자괴감을 느낄수 있겠지.


1차적으로 TV를 통해 직접 전달받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파생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젊은층의 정치적 교류에서는, 이런 일들이 결국 현 정권이나 여당에 대한 반발. 더 나아가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이 하는 정치, 당끼리 싸우는 정치에서 한곳에 편향되게끔 하는 것이다. 당연히, 무한도전을 몇주째 못보는데 열받지. 나도 토요일 여섯시쯤 되면 열받더라고.


물론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세상이 당장 살맛나게 변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사람들은 적어도 방송사들이 공정함을 잃고, 정체성이란 교묘한 핑계로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시는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TV는 세상과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TV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모여서 그분들이 이해하는 세상으로 완성된다. 아직 우리는 방송이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의 진리가 되는 세상에 살고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방송의 무게를 모두가 공감하는 세상을 만들 의무도 있지 않을까.


쓰다 보니까 하려는 말보다 훨씬 지저분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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