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얼굴로 박대당한 적도 없고 얼굴때문에 알바를 떨어졌다거나 한 적도 없지만 코가 항상 컴플렉스였다. 엄마아빠내동생 다 코하나는 명품인데 나만 이렇다 나는 내가 성형 안할 줄 알았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때는 남자친구도 사겨봤고 예쁘단 말도 들어봤고 하여튼 주위 애들이 대학오면서 쌍수할 때만 해도 성형은 다른나라 얘기인줄 알았다. 근데 대학오니까 진짜 예쁜애들 정말 많다. 그래서 근래들어 좀 주눅들어있던 것같다.
그래도 난 겁이 너무 많아서 성형이 꺼려졌다. 쌍수는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코성형은 잘 없는 게 사실이고 코수술하면 티 많이 난다, 부작용 확률높다, 늙어서 잘못될수도 있다, 등등 말이 많은게 사실이니까. 필러도 아니고.. 근데 어느날 엄마가 문득 너 코수술 하고싶냐고 말을 꺼냈다. 하고 싶으면 시켜준다고. 그래서 작년부터 계속 고민했다. 진짜 수천번은 고민한거같다. 자기전마다 고민하고 걸어가다 고민하고 거울볼때마다 고민하고, 하여튼 그냥 단순한 컴플렉스였던게, 완전 증폭되서 인생의 오점 비스무르하게까지 보이더라.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코수술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글을 보게 됐다.
안하고 맨날 할까말까 고민, 혹은 아 그때 그냥 할걸 이라고 후회하느니 그냥 할란다. 그래서 내일 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