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틈만나면 교회이야기를 하시는 장로님이 있습니다. 무교임과 동시에 안티개독인 저로써는 장로님 나이도 있으시니 옆에서 들어주기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작년 여름에 저를 포함한 4명이서 새벽까지 술한잔하고 당구까지 친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신문이 한 3~4장 배달이 온 것이 놓여져 있더군요.. 우리 장로님.. 집에서 읽겠다고 낼름 집어 가시더군요.. 예전에도 한 번 그런 적 있었는데... 그 땐 사실 너무 까탈스럽게 보일까봐 일부러 못 본 척하고 지나갔는데..또 다시 그러니까.. 신문 배달이 안됐다고 불쌍한 신문 배달원이 돌을 맞는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그 정도 나이면 제가 생각한 내용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나이 아니겠습니까?
짜증이 나서... "아니, 무슨 교회 장로님이 신문을 훔쳐요?"
장로님 말씀이 참 가관입니다.. "야!! 이런건 그냥 가져가도 괜찮아~~~"
그래서 제가 일부러 혼잣말인 것처럼 약간 목소리를 크게 말했죠... (지금 생각해도 통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