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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게시물ID : humorstory_129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풍몽지녹
추천 : 11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12/20 00:06:54
오늘 아부지랑 술을 마셧습니다...

21년간 대하기 어려워서...무서워서...하루에 4번이상 말을 주고 받는적 없던 아부지랑 술을 했습니다

삼수생 그 캐지랄을 하면서 얻은거 없이 올해도 거지같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21년간 공부해라 공부해라 소리 들으면서 그떄만 아버지가 무서워 공부하는 시늉에 가까운 병신짓만 3년간 하는 얄팍한 의지박약아였씁니다

오늘 재수학원에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너는 갈데가 없다 대충 찍어주는 여기나 가야겠다 하는 성의 없는 대답만 몇번씩 들으면서 작년에 다짐했던 내년엔 어깨를 피고 걷자라고 했던 의지가 2006년동안 선생님 부모님 눈을 피해 피씨방이나 다녔던 내 병신 같은 의지 박약에 무너졌다는걸 깨달았습니다...네 많이 늦었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21년동안 다짐을 해서 3일 이상 간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학원을 갔다오고 나서 저녁을 먹고 컴터 앞에 앉아서 혼자 배치표도 찾아볼려고 이리저리 사이트를 뒤지고 있을떄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계시던 아부지가 부르셧습니다 잠깐 와서 술좀 하자고 ..

소주 1잔이면 온몸이 빨개지도록 술엔 약합니다 그래서 더 취한채로..무서워 하지 않고 아부지랑 애기했던거 같습니ㅏ 솔직히 말하자면 아부지는 저한테 잘해주셧섭니다 네 부족한거 없이... 공부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해주셧거든요 하지만 나의 의지 박약때문인지... 얄팍함때문인지..아부지한테 혼나고 나면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지만 작심삼일도 못갔어요 지난 2년간 한 재수 생활이 부끄럽습니다

아부지랑 술을 마시면서 애기했습니다 아니 거의 듣기만 했죠 하지만 전에 하던 큰소리로 혼내시면서 하시던 훈계랑은 좀 달랐던거 같았습니다 그냥 차분히 아부지 인생 애기를 해주셧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그 뭔가에 열정을 불태우면서 달려갔으면 좋겠다고 애기해주셧습니다 그리고 처음 아부지랑 술을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셧습니다 뭔지 말하진 않겠습니다 아부지가 해주신 인생애기랑 내가 열정을 갖는다면 아부진 언제까지나 날 응원해준다던 좋은 애긴 나혼자 알고 있을래요 ㅋㅋ

아부지랑 마주보고 오래 있기는 오늘처럼 길었던적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그냥 왠지 든든해진거 같습니다

뭐 여기 까진 그냥 술먹고 주절대는... 이야기 해보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미래에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방송 프로듀서입니다 솔직히 쳐다볼만큼 만만하지도 않고 지금 내 위치가 바닥인거 알면서도 아직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갖아보고 싶습니다(21살 군대도 안간 놈이 세상 다산놈처럼 중얼거리는게 보기 싫으시겠지만 왠지 바닥에 있다는 기분이 버릴수가 없군요)

누구 ebs(제가 가고싶은 방송국입니다 공영이라서 편해보여서가 아니라 제가 가고 싶은 방송국입니다)에 가기 위해서 지금 부터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길이라던가 토익 몇점이라던가 최대한 유리해질수있는 조건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글쓰는데 아부지가 와서 볼에 '쪽'히고 가네요;;;ㅋㅋ 글쓰던거 내려서 안들켰네;ㅋㅋ오유니까 애기해봅니다 ㅋ)

전 가슴이 풀린거 같으면서도 답답한 기분 떄문에 담배한개피 하러 가겠습니다 정보가 있으신분은 가르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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