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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박사모 회원 투신 자살을 보고
게시물ID : history_27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금통감
추천 : 1
조회수 : 102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1/30 01:10:42

박근혜 탄핵 반대하던 60대 박사모 회원이 투신했다는 기사를 보고 씁니다. 박사모 활동으로인한 가족간의 불화도 있었다고 하는데 박근혜 탄핵 반대에대한 자신의 죽음을 불사한 결의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알아주지 않는 가족들에대한 분노와 서운함 모두 원인이 아닐까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죽음의 동기가 어찌되었건 간에 생목숨 억지로 끊은 것일진대 애도를 표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60대 이상의 세대들이 가지는 박정희와 그 일가에대한 엄청난 사랑과 존경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40대 이하 젊은 세대들이라면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을 겁니다. 박근혜의 실정과 범죄행각이 드러난 지금까지도 박근혜에대한 사랑을 접지 않는 것에대해서 이해를 못하지요. 젊은 세대들이었으면 자기들이 아주 지지를 보내서 당선 대통령이 이런 짓을 했다면 지지철회는 물론이고 앞장서서 퇴진 운동을 했을 것입니다.

60대 이상 세대에서도 박근혜에대해서 무조건 찬성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오히려 박근혜가 잘못했고, 책임져야한다는 의견이 적어도 제 주위에서는 중론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아무리 60대 이상 노년층이라도 박근혜를 결사옹호하겠다는 쪽은 소수파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처럼 박근혜가 무조건 잘못했다. 요런 쪽이 아니라, 뭔가 분노와 안타까움이 중첩된거 같은 느낌입니다.

역사 게시판이니니까, 역사 게시판 성격대로 써보자면, 그 세대에게 이런 성향과 풍조가 느껴집니다.

박정희에대한 애정과 존경이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지구상 꼴등 모임에 속하던 한국이 비록 OECD 끄트머리에서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창피를 당하고 있지만, 의식주 문제라도 해결한게 어디고 선진국 모임의 꼴찌라도 들어간게 어디냐. 그것이 다 박정희 대통령 님 덕분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그 생각이 옳으냐, 잘못되었냐 따지자는 것은 아니고, 설령 박정희가 꼴등 수준 초빈곤국가를 산업화된 경제대국으로 만드는데 기여를 했다고 여긴다쳐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업적이지 자식인 박근혜의 업적은 아닌 것입니다. 왜 아버지에대한 향수를 자식에게까지 대물림해서 가질까?라는 답답함을 젊은 세대들은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원인이 첫째가 봉건 의식의잔재아닐까 싶더군요. 왜 삼국지연의 같은 고전 소설같은 것을보면 "주공께서 돌아가셨지만 저희는 주공의 아들(혹은 동생)을 모시고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그것이 충신의 도리입니다." 하는 의식 있지 않습니까. 대를 이어서 충성한다는 의식의 잔재가 강하게 남은 것 같습니다. 제갈량이 유선이 그렇게 모자라고 우둔했어도 끝까지 충성을 다한것을 미덕이자, 인간의 당연한 윤리로 알았던 그런 의식입니다. 주공께서 부족하면 잘보좌할 생각을 해야지 끌어내리겠다는 그런 불충한 생각을 어찌한단 말이냐 하는 의식이죠.


두번째가 박정희의 유업을 이어야한다는 의무감 아닐까 합니다. 박정희가 제명에 못죽고 남의 손에의해 강제로 이승을 하직한 경우이기 때문에, 박정희와함께 무엇인가를 이루어가고 있다고 여기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박정희가 못다이룬 꿈과 과제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계승해서 잘 마무리해야한다. 라는 그런 의식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진국 진입이든, 통일이든, 자주국방 실현이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아무래도 박정희의 DNA를 물려받은 자식들이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직 박정희 대통령님이 못다이룬 꿈을 그 자식인 박근혜 영애가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햇는데 강제로 끌어내리게 하는 것은 우리는 용납못한다 그런 심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세번째로, 박정희와 육영수에대한 미안함 뭐 그런 심리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뭐이런 심리입니다. 박정희를 나라의 아버지로, 육영수를 나라의 엄마라고 생각하고 학습된 당시 사람들에게 박정희와 육영수의 비명횡사는 부모내지 후견인을 지키지 못한 자식들의 죄책감 그 비슷한 심리를 가지지 않았을까 싶고, 그들의 DNA를 이어받은 자식들까지 지키지 못해서 잃을 수는 없다 이런 심리가 있을 겁니다.


네번째, 박정희와 육영수의 복제판이 곧 박근혜라는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앞의 세 가지 이유로 치자면 박근령과 박지만도 해당사항이 있는데 왜 하필 박근혜냐는 것입니다. 일단 박근혜가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 대행을하면서 박근혜가 곧 육영수의 복제판이라고 여겼을 법하고, 역시 각종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행위를 하다보니 박정희의 복제판이란 생각도 가졌을 법합니다. 박근령과 박지만의 경우 정치행위를 해본적이 없고, 불미스러운 일을 많이 저질렀기에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법합니다. 박근령과 박지만이 잘못되다보니 유일하게 남은 희망은 박근혜인데 그 박근혜가 박근령과 박지만 이상으로 문제가 많은 인간이었다는 것은 자기들의 믿음과 희망이 깨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지요.


다섯번째, 박정희 가족과 자기 가족을 동일시하는 심리입니다. 영국에서 느낀 건데요. 영국 사람들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손자들과 증손자들에게 자기 가족에게 보내는 그런 유사한 감정을 가진것같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아마 박정희 독재시절의 국민들도 박정희의 가족들에게 그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박정희의 자식들은 곧 자기 가족이자 친척이다 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박근혜는 정서적으로 곧 자기 누나, 여동생, 언니나 다름 없었던 건데 자기 가족을 쫓아내겠다니 어떻게하든 지켜줘야 한다라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60대 이상 세대들이 박정희 일가에대해 가지는 감정에대해서...한편으로는 이해 못할만치 답답함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필연적으로 그런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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