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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하면서 입원 했던 썰
게시물ID : military_2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사류
추천 : 1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6 17:54:03
원래 입대전부터 기침을 달고 살았었는데 논산 훈련 2주차에 드디어 사단이 났음.

먼지 많이 먹고 몸이 극도로 피로해지다보니 단순 기침병이 폐렴으로 발전한거임.

폐렴 .. 이거 진짜 아픔...
가슴을 누가 대바늘로 푹푹 찔러놓고 안 빼고 다른 바늘로 계속 찔러 넣는 느낌임.

암튼 기상 시간인데도 내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신음만 내도 있으니까 소대장형도 심각함을 알고 얼굴이 사색이 되서 바로 후송차까지 나 업고 달려갔음.

굉장히 빠른 조치에 감동할수도 없을 정도로 난 무지 아팠고 기절했음

깨보니 병원 침대 위.

여전히 난 일어나지 못했음

거기 병사가 군의관 진찰을 받아야 된다며 날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엑스레이 찍는데로 갔는데 팔을 올리지도 못했음 .. 몸 살짝 움직여도 가슴이 찢겨지는것 같음 

다 찍고 군의관 진찰을 받는데 얼굴이 굳어져 있음

조금만 더 늦었어도 늑막염 걸리고 그렇게 되면 넌 천국문에 노크 했을거라고함.

입원을 하고 며칠 지나자 정신이 약간 돌아왔고 그제서야 이 곳이 대전 군병원이라는것을 알게됨.

이 곳에서 총 5주를 지냈는데 처음 2주는 링겔 맞고 약 먹고 피토하고의 연속이였음 . 몸도 스스로 일으키지도 못해서 밥도 간호장교가 먹여줌

3주가 지나자 서서히 몸을 가눌수 있게됐지만 피는 시도때도 없이 토했음. 오죽하면 간호장교들이 안쓰러움에 날 보며 눈물을 흘렸겠음ㅠ

4주차가 되자 몸이 급속도로 좋아지기 시작했고 산책도 다니고 55킬로 까지 빠졌던 몸무게도 2킬로 정도 올랐음.

서서히 간호장교님들과도 친해지고 같은 병실을 쓰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면서 병원 생활에 익숙해졌음.

4주차 막바지에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 우시는것을 봤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스러웠음ㅠ

5주차가 되고 난 군의관에게 훈련 복귀를 하고 싶다고 했음 . 근데 군의관 앞에서 또 피 토함.

내가 그래도 나가겠다고 하니 CT랑 MRI 를 찍어보자고함.

그래서 찍었는데 폐렴이 아직 남아있고 기관지확장증이 생겨서 계속 피가 나오는 거라고함. 

그래도 나가고 싶으면 일주일만더 경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함.

5주차 동안 난 최대한 멀쩡한척 하며 PX가서 냉동도 사먹고 맘씨 착하고 예쁘던 간호장교에게 러브레터도 주고 탁구도 치면서 지냄.

그리고 6주차에 퇴원을 할수있을만큼 회복이 됬다는 소견을 받고 다시 훈련소로 복귀할수 있었음

복귀하자마자 나 업어다가 살려준 소대장 형한테 찾아감. 둘이 얼싸안고 엉엉 울었음 . 진짜 너 죽는지 알았다고함.

그리고 난 훈련주기가 맞는 다른 연대로 가서 3주차부터 훈련을 받았는데 나 퇴소 할때까지 매일 놀러와서 걱정해주고 먹을것도 챙겨주고 집에 전화도 시켜줬음 ㅠ

마지막으로 연무대역에서 열차 기다리고 있을때 그 형이 이젠 말 놓고 그냥 형이라고 부르라면서 주소하고 전화번호 가르쳐줌.

이 형하고는 지금도 베프처럼 지내고 있음ㅋ


이렇게 길고 길었던 훈련병 시기를 보내고 난 드디어 자대로 갈수 있었음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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