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거울보면서 스스로 나도 좀 괜찮네 하면서 위로하는데 사실 나도 못생긴 거 알아 그냥 그래보고 싶었어 태어나서 한번도 남자 사귀어 본 적 없고 썸 타본 적도 없고 고백 받아본 적도 없어 내가 좋아했던 애들은 있었지만 걔넨 몰랐을걸 나도 다른 여자애들처럼 카톡 프로필 내 사진으로 하고 싶고 갤러리에 내 셀카 많이많이 넣어보고 싶고 인터넷에 사진도 올리고 그러고 싶은데 다른 사람한테 나 셀카 찍는다고 하면 웃을걸 니 얼굴에?하면서 졸업사진 찍는 것도 싫고 친구들이 같이 사진찍재는것도 싫어 어차피 나만 못생겨서 혼자 찐따같이 보일 게 뻔한데 나도 다른 사람한테 예쁘다는 말 듣고싶다 밤마다 이대로 죽으면 다른 얼굴로 환생할까 싶다 내가 조금만 더 예뻤으면 지금보다 날 더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있고 날 사랑해주는 남자도 있고 셀카도 찍어볼 수 있었을까 길거리캐스팅도 당해보고 번호도 따여보면 그 자리에서 죽어도 행복하겠다 눈도 작고 쌍커풀도 없고 뚱뚱하고 애굣살도 없고 날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싶어 어디 아프냐고 성격도 구려서 친구들도 얼마 없고 맨날 집에서 컴퓨터만 두들기는데 나도 이런 내가 싫고 죽고싶다는 생각 많이 했으니깐 제발 나 지나가면 수근대지 말고 웃음 참지도 말고 내 얼굴로 개그치지 마라 나도 알아 못생긴거 드라마 여주들은 예쁘니깐 그런 사랑도 하고 그러겠지 난 왜 이렇게 생겨서 하나밖에 없는 삶을 이따위로 살까 어차피 내내 남은 생도 이럴텐데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