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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사이다썰#2
게시물ID : soda_2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36
조회수 : 107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1/29 22: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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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째글에 조미료 치다가 개쪽먹은 작자입니다. ㅎㅎ 왜 글을 쓸까 생각을 해봤더니. 처음엔 그냥 심심해서 아무 생각없이 글을 남겼습니다.
그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오니 욕심을 불러 일으키 더군요. 다시 마음을 비우고 심심해서 주절주절 떠들어 보려 합니다.
 
퇴근길에 잠시 정리를 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할지...캐릭터별 에피소드를 나열할지..
생각이 과하면, 역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과하면 역시 개쪽을 당하고. 댓글들을 쭈욱 읽을때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는거
같아 흥미롭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집에 도착했습니당. 다들 건강하시네요. ㅎㅎ
 
흑염룡이 지금까지 커오기 전, 군시절 이무기로 머무를때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을 자주 저질렀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미숙할만큼..
하지만 사이다를 터뜨리는 패턴을 몇가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댓글중에 시원시원하지 못해서 답답하다는 말씀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신데요.
제가 보통 사이다를 터뜨릴때 어떤 식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고 싶네요. 혹시나 나중에 열받는 일이 있으실때 요긴하게 쓰일지도요..ㅎ
 
물론 시원하지 못하다 하시는 그런 분들이 무탈하지요. 적어도 내가 아플지언정 남을 아프게 하지는 않으시니...
저는 남을 아프게 하기때문에...양날의 검입니다.ㅠ
 
오늘은 불금이라...그리고 집에 와서 수도꼭지를 돌리니 콸콸콸 텨나오는 수돗물에 기쁨을 금할길이 없으므로 음슴체.
 
대학시절 지켜본 본인의 준거집단은 서로간의 공간을 준수했음. 그러다 보니 옆사람의 고민이나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더라도 함부로 왜그러냐 묻지못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그속에서 본인은 냉정함을 느끼기도 하였음.
 
군대라는 집단 에서는 정 반대였음. 선임병은 후임병의 사적인 부분을 너무나 쉽게 파헤쳤고, 발가벗겼음. 누군가의 개인공간을 침범할때는
적어도 몇번의 고민은 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본인의 생각과는 반대로, 이곳은 너무 생각없이 상대방의 공간을 침범하는곳..
 
취침전 생활관 소등 후, 이등병이던 본인에게 늘 갈굼을 퍼붓던 상병이 항상 레파토리 처럼 하던 말들이 있었음.
시작은 항상..
 
선임: "야. 남자대 남자로 한번 이야기 해보자."
 
나: "그 말씀은 선 후임 이런거 안따지지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게 왜 이런거냐면.. 전편 공포탄 사건때 본인에게 당한 그분. 그분은 본인에게 무릎을 꿇기전에 마지막 발악으로 동기들에게
당시 본인의 고의적 행태를 고자질 했음..
 
여러 유저분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핵심이 뭔지는 본인도 알고있음. 어떤 병신같은 선임이 저걸 그냥 당하고 있나?
일반인들 상식에는 비현실 적인 일이라고 생각이 들것임.
 
일반적으로 공포탄을 발포했다는 "사고"에 집중한 나머지 당시 선임병의 "공포의 원인"을 간과한 듯함. 그래서는 남을 박살낼 수 없음.
선임이 무서워 한것은 '사고'가 아닌 '구타'로 인한 영창임. 사고는 징계차원에 끝날 수 있지만, 폭행에 관해서는 영창갈 확률이 매우 높음.
그렇다면, 본인도 맞았다고 연기를하고 있고, 선임병은 때리지 않았다고 연기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사람들이 본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으면 어떤 상황이 될까?
 
어쨌든 공포탄은 발포 되었고, 대대에 보고가 될것임. 본인은 맞아서 넘어졌다 주장하기 때문에. 윗분들의 조사가 들어올것임.
그래도 불리하면 기무대에 전화하면 됨. 기무대가 온다면 누가 맞냐 아니냐를 떠나, 정말 모두가 피곤해지는 거임.
어쨌든 간부들은 상황을 빨리 해결하는 쉬운 방향으로 판단하거나 움직일 것이라 믿었음. 목격될 정황상 본인이 유리함.
즉 본인이 피곤해지긴 해도 불리할 일은 전혀 없다. 는 결론을 내리고 저지른 행동임.
 
본인은 항상 다른사람들을 관찰하길 좋아하고, 다른사람에 대입해서 공상하는걸 좋아했음. 학교 형님들이 군대얘기를 하면 마치 자신의 일인마냥
대입해보고, 전반적인 싸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봤음. 단지 전역한 형님들의 '군대 레파토리'를 본인은 새겨들은 결과임.
 
누군가를 떡바르고 사이다를 마시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그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헛소릴 지라도 새겨듣는 태도가 결국엔 승리할 수 있음.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미친 개같이 물어 버리는것이 본인의 흑염룡 승리 포인트 임. 
------------------------------------------
 
선임: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고, 사회는 전쟁을 하는곳이야. 니가 불만 가지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사회 부적격이라고."
 
나는 항상 비슷한 질문을 역으로 해주었음.
 
나: "ㅇㅇ상병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의 전쟁이란 어떤 의미의 전쟁입니까?"
 
선임: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견뎌야 하는 부당함에 대한 끈기와 인내를 기르는 거지."
 
나: "저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후임병때는 끈기와 인내를 기르는게 맞습니다. 그럼 선임병이 되었을때는?
      나는 과연 누군가의 위에 설 자격이 있는 인간인가? 내 힘으로 약자를 누를것인지, 약자들을 지킬것인지. 내가 경험했던 고생을
      후임들은 조금은 덜어지도록 변화를 이끌어내는 성숙된 사람인지? 결국 가장 중요한건 자신과의 전쟁 아닐까 생각하지 말입니다."
 
선임: "그래서?"
 
나: "제가 아래 입장에서 볼땐 가장 중요한 전쟁준비는 안하시는거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무기가 K-3 기관총인지 고무줄 총인지는 알아야
      전쟁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폭발 + 끝없는 갈굼이 다시 시작됨...........
 
(여기서 또한가지 알 수가 있음. 아마 본인이 후임에게 저런 말을 듣는다면, 아~나는 당연히 기관총이지! 라고 생각할 거임.
 하지만 선임이 열받은건 자신을 고무줄 총에 비교했기 때문. 그렇다면, 이 선임이 적어도 나보단 자존감이 낮은 사람인걸 알 수가 있음.
 애초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큰소리를 치더라도, 결국 주먹이 오갈 상황이 다가오면 꼬리를 말아버림. 본인 경험상.)
 
 이 선임은 함께한 군생활 9개월동안 열심히 카네기 인간 관계론(?)을 읽고, 리더 관련 서적을
열심히 뒤적이며 언어를 습득하였으나, 군생활 끝나도록 비뢰도와 묵향, 걸인각성, 소드엠페러, 데이몬의 소설을 두루 섭렵한,
본인은 단 한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음.
 
이 선임병은 군생활 최대 목표가 본인과 말빨로 경쟁하려 하였던, 가련한 청춘이었음. 이정도는 귀여운 녀석임.
 
군생활을 하다보면 얌전했던 성격의 아이가 입대하고 나서 갑자기 마초남으로 변해서 전역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음.
후임을 함부로 대하는 선임인 즉, 사회에서 단 한번도 누군가의 위에 서본적이 없었던 존재가, 갑자기 아랫사람을 거느리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 부작용이라고  당시 생각했음.
 
어릴적 EBS에서 '파리대왕'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음. 무인도에 표류된 아이들...그속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야만성..
다시 구조되어 사회로 떠날때는 거짓말처럼 일반인으로 돌아와있음. 후임들에게 너무도 조심성 없이 야만적인 말을 던지지만,
전역하기 직전엔 마치 옆집 형님처럼 변해가는 병장들..
 
 
본인이 싸워 나갔던건 20%의 선임병들 이었음.
 
여기서 잠깐 쉬고. 이제 20%의 선임병들을 만나러 가볼 거임.
 
게시판 얘기 하지마셈. 글속엔 분명 사이다 요소가 존재하고 있음. (찌질찌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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