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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는 분리되었다고 보시면...ㅋㅋㅋㅋ
게시물ID : sisa_275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주한량
추천 : 0/5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2/08 20:56:32

 

 

 

 

 

불과 몇년 전 안철수 씨가 기업계와 학계를 넘어 더 넓은 공적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 '안철수 현상'은 우리 사회를 안철수 현상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도록 하는 시대적인 징후였다. 



만성적인 경제위기와 사회위기, 그리고 신자유주의 정권의 성장주의 정책이 심화시킨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배경으로 경제성장율의 추락, 고용 창출의 답보, 사회적 아노미의 심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큰 잠재적, 현재적 피해자로 인식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의 구원자로 안철수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시작되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지도자로 안철수를 주목했던 것이다. 


더구나, 안철수 현상은 대통령 선거 경쟁과 맞물려 우주 빅뱅에 가까운 폭발력을 내장하고 있었다. 



젊은 세대와 동조 세력들은 현 집권세력에 도전하여 정권교체를 노리는 민주당까지도 대체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갔다. 



더구나 기성 언론까지 포함한 모든 언론들은 개인 안철수를 단번에 유력한 대선 후보 반열에 올려 놓았다. 



안철수의 선거캠프에는 새시대의 열망자들이 수없이 모여 들었고 대부분 40대 이하의 사람들이고 자원 봉사자들이었다. 여기에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모여 안철수 현상의 실체를 만들었고 '정당'에 버금하는 세력을 이루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은 분리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아니, 필자가 보기에는 이미 분리되었다.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의 집요한 안철수 흠집내기 노력과 민주당과 문재인의 단일화 선거전략이 맞아 떨어져 안철수는 대선 후보 대열에서 떨어져 나갔고 안철수 대선 후보는 '안철수 씨'로 내려 앉았다.  



민주당 쪽에서 공동정권을 약속하면서 안철수에게 적극적인 선거 지원을 독촉하지만 이것은 안철수에게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일 뿐 독점 권력을 나눌 원칙도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철수에서 비롯된 안철수 현상은 시대적 징후였다. 새 정치, 새경제, 새 사회, 새 문화, 즉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비전과 소명, 그리고 열어 갈 수 있다는 희망과 대안을 보여 준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책임은 최소화하고, 특권은 최대화해온 소수 엘리트들의 권력정치, 집권 엘리트와 유착된 대기업 주도의 승자독식 경제를 통렬히 비판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한 안철수는 젊은 미래 세대들에게는 희망과 구원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전략에 휘둘린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대통령 선거의 경쟁 논리에 떠밀린 안철수의 야당 선거 지원행보로 인해 안철수는 더 이상 안철수 현상을 독점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의 독특한 동학, 즉 권력 쟁취 일변도의 분위기로 인해 안철수 현상에 대한 관심도 사람들의 생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새 정권 초기 의기양양한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대 분위기도 또한 안철수 현상의 힘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안철수 현상에 대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필자는 안철수 현상의 닫침이 가장 엄중한 의미라고 본다.



안철수는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이던 권력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부터 안철수 현상은 다시 정처없는 길에 나서야 될 지 모른다. 당분간 잊혀질 지도 모른다. 여전히 젊은 세대들의 고통, 루저들의 비명은 남아있겠지만.



너무 안타깝지만 분명한 것은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로 부터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은 시대적 과제로 남아 젊은 세대들을 가슴앓이 하도록 할 것이다. 안철수는 평범한 그저 그런 정치인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은 '자신을' 진지하게 용기있게 직시해 줄 인물과 사람들을 찾아 정처없이 우리 사회를 떠돌아 다닐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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