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발을 보면 저의 옛날 발바닥도 생각납니다. 제가 키가 좀큽니다. 187.5인데요. 발도 좀 크지요. 285미리. 근데 훈련소에서 제 발에 맞는 군화가 없었드랫습니다. 11문7이나, 12문을 신어야 하는데 11문3짜리 군화가 가장 크다고 그걸 받았더랬습니다. 군화에 발을 맞췄었죠. 각개전투니 유격이니 기타 훈련은 발가락을 접어서 어느정도 마쳤는데 행군이 문제였습니다. 행군을 마치고 내무반에 와 양말을 벗을 수가 없었지요. 접은 발가락이 다 문드러진겁니다. 그래서 뼈가 보였었지요. 엄지발가락 옆의 검지, 중지 발가락의 관절 부분에서 허연 뼈를 보았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그 흉터가 남아 있지요... 훈련소를 마치고 수방사에 오니 12문짜리 군화가 있어서 바꿔 신을 수 있었습니다. 88년1월 이야기니까 벌써 옛날인가요? 암튼 그땐 그랬다구요. 저 발바닥을 보고 옛 생각이 나 끄적거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