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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을 본 고3들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227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黑星★
추천 : 5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12/21 20:36:11
안녕들 하신가요
올해 대학 들어간 87년생 06학번입니다
솔직히 뭐 제가 여러분보다 크게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여러분한테 충고할 자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후배녀석들이랑 재수하는 친구놈들이 요새 정시원서 쓴다고 부산하길래 몇자 적어 보려 합니다.

물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올해 수능을 잘 보신 분도 있을 테고
올해 수능을 평소 실력보다 못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쯤 목표하는 대학이 안정권이라 마음이 편한 분도 있을 거고,
안타깝지만 지금부터 재수 준비를 하는 분도 있겠죠.

수능 잘 보셔서 올해 대학 가실 분들은 뭐
잘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올해 운이 따르지 않으셨던 분들.....
지금쯤 아마 생애 최초의 큰 좌절을 맛보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주변에 대학가는 친구녀석들 보면서 왠지 열등감이나 낙오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그치만 사실은
아무도 여러분을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

재수라는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재수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원서 낮춰쓰고 그냥 대학 다니죠.
"나는 고작 이 정도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신감과
"올해는 운이 없었던 것 뿐이고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더 잘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없으면
재수 못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수 해서 목표로 했던 대학에 들어가면 아무도 여러분을 깔볼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축구선수 로베르토 바지오는 이런 말은 했다고 하죠.
"페널티킥을 실축할 수 있는 자는 페널티킥을 찰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낮춰 쓰면 물론 올해 대학 갈 수 있습니다. 정원미달인 대학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데요.
하지만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하는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 소신껏 지원을 한 사람 뿐입니다.

또, 재수한 친구 녀석들 말을 들어보면
재수생활도 나름 재미있다고들 하더군요.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살은 하지 마세요.
뉴스에도 400점대 점수 받고 자살한 사람 나오고.....
얼마 전에 제가 아는 후배도 자살했다고 해서요.....
그냥 얼굴이랑 이름만 아는 후배였는데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자살하지 마세요.
솔직히 대학 못 갔다고 자살하는건 웃기는 짓입니다.
앞으로 남은 생이 훨씬 많습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왜 자살을 하려 합니까?
부모님께 죄송해서? 부모님께 죄송한 줄 아는 사람이 최악의 불효를 저지릅니까?
인생을 실패한 것 같아서? 몇년이나 살았다고 인생을 실패했대요?
솔직히, 다시 도전해 봐야 성공할 자신이 없으니까 도망치는 거 아닙니까?
죽은 사람한텐 좀 미안하지만 이딴 것 가지고 자살하는 사람....당사자는 무슨 생각으로 자살하는 건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캐ㅄ으로밖엔 안 보입니다.

학창시절에 반마다 시험 한두개 틀리고 펑펑 울어제끼던 녀석 있었죠? 그런 놈 보면 무슨 생각 들죠?
주변 한번 둘러보세요. 같이 시험 친 사람 중에도 여러분보다 못 본 사람 많습니다.
유난 떨지 마세요. 여러분보다 시험 못 본 사람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을 사람이 뭔 짓을 못 합니까?
죽을 각오로 해 보세요, 세상에 안되는 일이 없습니다.

게임 초반에 마린 좀 죽었다고 GG치지 마세요.
적절한 운영으로 얼마든지 게임 뒤집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쇼미더머니 열번 친 것 이상의 자원을 갖고 있는 겁니다.
힘내십쇼. 용기를 가지고 살아보는 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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