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은따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다시는 안 볼 애들이라 생각하고 연락 자체를 끊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 정말 뼈저리게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은 대학이라도 갔을텐데 그러지 못했고 (중간도 아니고 못하는편이었습니다)
아니면 불량하게 놀았으면 여친도 사귀고 외모도 꾸미고 자신감도 많아져서 숫기도 있어질텐데
이도저도 아닌애가 되어버렸네요 제가 생각해도 참 한심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보내다가
몇개월 사이부터 군입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치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해놓은게 없다보니 그나마 있는 몇 친구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카톡으로 안부를 묻다가 대화가 시작되는데 어느선부터 끊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얘가 귀찮아하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걸로는 프로필 사진에 반응을 해주면 얘가 귀찮아할지 어쩔지도 모르겠구요,

또 '얘랑은 어제 대화했으니까 오늘도 하면 귀찮아하겠지?'같이 별별 생각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현실에서 만나면 더 심각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동성친구들 사이에서도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어야 대화에도 잘 끼면서 분위기를 같이 타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과 있을때는 정말 같이 있기 미안해집니다.

친해지고 싶은데, 언제나 안부만 묻다 끝나는 상태를 벗어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