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관련해서 아이들 그냥 방치하고 통제 안하는 소위 '무개념부모'를 비판하시는 부모님들조차도 은연중에 배려받는걸 당연시 여기는 분들이 많네요
내가 어떤 상황이든 간에 남에게는 피해를 안 주는게 당연한거에요. 내가 애 키우는게 힘들어서이든 아이가 활발해서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든 기본적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안 줘야 해요.
물론 아이가 어리고, 또 아이가 100% 통제 안되는게 불가피하다는걸 알기에 부모님이 최대한 통제하려 노력하고 또 사과하면 사람들이 '배려' 해주는 거에요. 이 배려란 '난 당신에게 피해를 입었지만,당신은 피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고 또 사과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해한다' 는 거에요. 즉, 남들이 배려해주는거는 자기가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이해해준다는거에요.
그런데 이개 당연한거라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네요. '아니 미안하다 하고 하는데 왜 계속 째려봐' '안그래도 애 신경쓰느라 조마조마한데 왜 계속 애한테 뭐라 그래'
배려는 상대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의무는 아니에요 아이 때문에 피해를 입어서(시끄럽다던가 불쾌하다던가) 기분 나쁜걸 언제나 이해해줄 의무는 없어요. 그리고 아이가 밖에서 소란 안 피우도록 통제하는건 집 밖에 나가는 순간 해야하는 당연한 것이지, 특별 대접 받으려고 하는건 아니에요. 그건 당연히 부모로서 해야하는 책임이에요. 이 책임을 하느라 피곤하다, 그러니까 배려해달라고 강요하는거.. 그리고 배려를 못 받으면 상대를 이기적이네, 너도 애 키워봐라 하고 몰아가는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면 간혹 나이를 무기로 노약자석을 양보하기를 강요하는 노인분들 있죠? 그거랑 뭐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