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돌이가 싫다.
정확히 말하면 '공돌이'라는 말이 싫다.
다수의 사람들이 쓴다고 해서 그 말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비하적인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대생 혹은 공학도들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공돌이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을 공돌이라고 불러야 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우리는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세상을 조금 더 유용하고 슬기롭게 살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역활이고
사회와 자연과학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문직이다.
하루 이틀 배워서 써먹는 것이 아닌 오랜시간 수식과 싸우면서 익힌 전문지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물론 누군가는 공학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치킨을 튀기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공돌이라고 비하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자조해야 할 이유도 없다.
물리학과는 공학이 아니다. 화학은 공학이 아니다. 생물학은 공학이 아니다. 그들은 자연과학이다.
화학공학은 공학이다. 생명공학과는 공학이다.
제발 물리학과 보고 공대라고 하지 마라.
공학의 길을 걷는 자들이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