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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아내를 깨어나게한 것은...
게시물ID : humordata_262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HK노래상자
추천 : 18
조회수 : 15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08/02 21:07:53
식물인간서 깨어난 내 아내의 나이는 다섯살 사랑이 인스턴트식품처럼 값싸게 느껴지는 요즘, 아내를 사랑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2일 KBS2 `인간극장`은 기적을 부른 사랑의 주인공을 방송을 통해 소개했다. 4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었던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아온 이길수(48)씨다. 그는 모두가 안된다고, 깨어날 수 없다고 할 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한시도 아내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아내 유금옥(47)씨는 눈을 떴다. 병상에 누운 자신에게 수없이 중얼거렸던 남편의 고백 때문일까. 유씨가 4년만에 의식을 되찾고 처음 한 말은 바로 "사...랑...해"라는 말이었다. 긴 잠에서 깬 후 남편을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다. 기적은 시작됐지만 운명은 얄밉게도 유씨를 다섯살짜리 꼬마로 만들었다. 여러 차례의 뇌수술은 그동안의 기억을 백지로 만들고 그녀의 지능을 앗아갔다. 방송에 따르면 유씨는 공사장에서 10년이 넘도록 도색작업을 한 기술자였다. 남편과 함께 부지런히 일하던 어느 날 그녀는 20미터 높이의 사다리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 이후로 모든 게 뒤틀어졌다. 집에선 어린 남매가 부모 없는 생활을 해야 했고, 부부는 꼼짝없이 병원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형벌 같은 시간들을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을 만큼 이들 부부는 강했다. 남편은 아내가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절대 포기할지 않을 태세다. "엄마 앞에서 짝짜꿍. 남편 앞에서 짝짜꿍. 우리 엄마가 주무시고 우리 남편이 주무신다" 남편이 노래 한번 불러보라고 하면 유씨는 이렇게 동요에 가사를 바꿔 부른다. 거기에 꼭 등장하는 것은 남편. 모든 기억은 사라졌어도 신기하게 남편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유난히 금슬 좋았던 이들 부부에게 닥쳐온 시련은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이들의 사랑만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방송은 남편 이씨가 화장품 외판원으로 변신, 틈나는 대로 화장품을 팔러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생계를 유지하고 병원비를 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비교적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외판원을 선택했다. 때때로 하나도 못팔고 빈 발걸음을 돌려야 할 때도 있지만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우울함을 훨훨 털어버린다. 그리고 늘 그렇듯 병상의 아내를 힘껏 안아준다. 그 때마다 항상 얼굴 가득 번져나가는 유씨의 밝은 표정. 한 폭의 그림 같은 이 장면은 부부애가 뭔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 중엔 이들 부부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난 1월에 MBC ‘사과나무’에서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방송을 탄 적이 있다. 그때는 딸 레지나 양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식물인간 엄마를 간호하며 학업에도 열심인 레지나 양은 사과나무 장학금을 받는 주인공으로 뽑혔었다. 2일 방송에는 대학생이 된 레지나 양의 모습이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뜨거운 가족애를 담은 ‘인간극장’은 이번 주 목요일 까지 매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TV리포트 김진수 기자] '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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