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이말을

읽든 말든 상관없지만...

조금 끄적여봅니다..

전 고1 남학생입니다.. 

오늘 아빠가 집오신다셔서

(아빠는 포크레인일을 하셔서 한달에한번 집에 올까말까함..

일이 음성에잇고 음성이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집이라..)

아빠가 나가서 고기먹자고함

6시 45분인가

아빠가 전화로 엘베 앞으로 나오라고해서

같는데...

아빠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여..

검은 피부..

실컷 자란 수염..

모자 써서 떡진 머리..

아빠가 왜이리 늦엇나며

얼른 먹으러 가자고 한다..

난 아빠가 아빠가 아닌줄 알앗다..

우리아빠가 이렇게 초라햇나..

고기먹으러 가고잇엇는데

형이랑 엄마는 없길래

아빠한테 형이랑 엄마는 안오냐고물어봣더니

형은 11시에오고 엄마는 회사 야간이라서

아빠랑 나 둘이 먹는 셈이다..

부자간에 말이 별로 없고 너무 오랫만에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던중에

갑자기

할만해?
라는 말을 하시더라고..

고1 공부엿구나..

그래서

네 할만해요..

라고만말하고

고기집에 들어갓지

아빠랑 나 단둘이 외식한적은 처음이어서

뭔가 엄청 뻘쭘햇다..

고기시키고 뒤집어가며 굽고잇는데

난봣다..

엄지속가락에 흙을..

그때 진짜 눈물이 핑돌앗다...

 

검은수염..

검은피부..

떡진머리..

푹 씌운 모자..

엄지손가락에 묻어 굳은 흙..

이렇게 고생하시는구나..

갑자기 멍떄리면서

지난일을 생각해봣더니

갑자기 코가 매워졋다..

 

아빠는 친구분 한분을 불럿는데

친구가 길을 못찾아서 잠시 나갓다 온다고 하셔서

나혼자 고기 구어서먹고 잇엇다

근데

아빠랑 처지가 비슷한 아저씨 한분이 오셧다..

머리카락빠진 머리하며

검은피부 검은수염..

 

아빠는 친구분과 술을드시며 인생에 대해 예기하고 계셧다..

자리는

 

아빠 친구분     아빠

 

고기

 

나        

 

이렇게 되잇엇는데 

 

아빠 친구분은 막 씨발씨발거리면서 힘들다고 예기하시고

아들이 하나 잇는데 맨날 먹고자고 먹고자고해서

살만 찌고 지금은 닭발집에서 알바한다고한다..

맨날 애들이랑 술만처먹고 새벽에 온다면서

또 씨발이라며 웃으신다

 

생긴건

정말 인자하고 착하게 생기셧는데

아들욕을하시며 한숨을 푹푹 쉬신다..

 

난 조용히 고기먹다가

먼저 간다고 아빠에게 말하고 아빠친구분에게 인사하고

그냥 나왓다

 

그리고 눈물이 나왓다

왜지

이런걸로 왜울어

남자가..

갑자기 슬프거나 그런감정없이

코가 맵다던가 그런거 없이

갑자기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졋다

왜지

왜떨어졋지

 

 

기분이 꿀꿀하다..

집에 혼자잇는데

실컷 울고싶다

눈물이 안나온다

그냥

기분이 멍하다..

 

 

너무 슬프면 눈물도 안나오는걸까.. 

 

난 직업이 수의사나 수학교사다

물론 수학은 못한다

하지만 재밋다

문제 풀수록

재밋고 문제 맞을수록 더 재밋다

하지만 못한다

오늘 모의고사도 저번 모의고사 보다 4점 떨어진

50점이다

 

잘본것같은데

 

낮다

 

50점이다

 

낮다

 

한숨밖에 안나온다

수학을

제일 열심히 공부햇는데

 

...

 

솔직히

중학교떄 공부못해서

내 최선의 방법은

인문계엿다

아무 인문계라도 좋으니

똥통 인문계라도 좋으니

인문계에 가고싶엇다

 

울고 노력하고 오열한결과

드디어 인문계에 들어왓다

 

하지만 반에는 양아치애들도 잇지만

나같이 공부 못해서 턱걸이로 들어온애들

정말 공부 잘하는애들

 

이렇게 3가지 분류이다

 

난 지금 노력하고 잇는가

 

중학교때도 10등안에 못들엇는데

고등학교 인문계와서 3등안에 든다니

 

나 너무 멍청하다

 

나 병신이다

 

난 진짜..

 

하자

 

하면된다

 

까짓거

 

국어 수학 과학 영어 기가 도덕

 

하면되지

뭐가 힘들어

 

하는거야

하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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