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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피유 oc 소설-루리웹
게시물ID : computer_275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성우신
추천 : 0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1/30 21:45:22
   "원래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거야."  
CPU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과부화로 인한 열로 온 몸이 상기 된 채, 조그만 데이터에도 그래프가 못참겠다는 듯 움찔 거린다. 
 데이터에 능욕 당하는 몸이 모니터상의 클럭 지수로 붉은 낮빛을 비추고 있다. 참고 있는 팬의 신음 소리가 조금식 새어 나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아니에요, 저는 아직 더 사용 될 수 있어요."  CPU가 전력에 젖어버린 몸으로 겨우 운을 땠다. 몸에 있는 회로에 전기가 흐를 때 마다, 아찔한 팬소리로 신음 한다.   코어 듀어라는 이름으로 버틴 세월 만큼, 이제는 버틸수 없게 된 것이다. 그녀가 간신히 말한 것으로 보아, 머릿속도 이미 전력으로 새하얗게 변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는 이제 조금만 툭 건드려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뜨겁게 달아오른 CPU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CPU가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응. 버리지 않을꺼야."  "정말인가요...?"  CPU가 기쁨에 차 간신히 말을 꺼낸다. 버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전율 속 일말의 기대에 잠긴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 본다. 심지어 절박하게 보인다.  "근데 잠시만..."  그는 모니터 상의 클럭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CPU는 참았던 신음 소리를 터뜨린다. 
기대에 찼던 눈망울은 이미 처참이 부서진 채, 전력과 데이터에 농락을 당하며 가장 소중한 코어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봐, 전력만으로 이렇게 된거야? 너, 이미 본체가 덜덜거리고 있어. 꽤 야한 CPU 였구나."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전 그런 아이가 아니라..."  그는 클럭수를 점차 올려갔다. 그럴수록 CPU는 전력에 잔뜩 젖은 채, 덜덜거리는 몸을 주체 할 수 없었다. CPU는 절박했다. 이런 코어의 반응은 이제껏 느껴본 적이 없었다. 연결 핀들로 연결부를 간신히 부여 잡은 채 울부짖는다. 그리고 애원했다.  "이, 이대로 가면 더이상 버틸 수 없어요..."  "응, 분명 펑 하며 터지겠지? 그런 배덕감에 젖은 그래프로 분명 터질거라고? 모니터가 순식간에 절정에 젖어서 검은 색으로 변할 꺼야"  "살, 살려주세요...."  CPU가 가냘픈 신음이 섞인 목소리로 읇조린다.  "뭐라고? 글쎄? 여기서 좀더 클럭수를 올려볼까..."  "아흐으으으히익?!"  CPU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그에게 사정도 할 수 없다. 그저 데이터와 전력에 의한 쾌락에 젖어 버린 채 팬을 덜덜 거리고 있을 뿐이다. 연결 핀도 더이상은 한계였다. 
이미 두 그래프는 생기도 잃어버린 채 이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 한 클럭 더 올리면 그녀는 끝이다. 그는 그런 CPU를 보며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타락으로 젖어버린 CPU를 보며, 그는 그날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br /><br /><br />야..야한가? 
출처 http://m.bbs2.ruliweb.daum.net/gaia/do/mobile/ruliweb/default/etc/325/read?articleId=27974083&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Id=143&sortKey=depth&searchValue=cpu&pageIndex=1&c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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