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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7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녀입술
추천 : 4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29 03:21:21
zebrinny:수컷 말과 암컷 얼룩말의 자식
nimiety:과도,과잉,잉여
subduplicate:제곱근으로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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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XX 년 1월 28일
아, 정말 강한 빛이 내 얼굴을 향해 비추고 있었다.
눈이 부셔서 그런가, 더는 졸리지 않기 때문인가 나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이 흐릿하다, 아니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을 때, 말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두 발로 서있는 형체들이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대화 소리가 격해지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아니 2초도 안 되어 흰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가 무언가 손짓을 하길래 나도 따라 하려 했으나 투명한 벽에 부딪혔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잠시 웃었다.
 
그러고는 '그'는 다른 이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내 앞의 투명한 벽이 열려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 손짓하더니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그'와는 다르게 생겼지만 같은 복장을 한 자들이 데려가 아까보다는 몇십 배나 더 큰 방에 집어넣었다.
안에는 내가 가지고 놀만 한 것들이 들어있었다. 물론 처음 누워있었던 것보다 더 푹신해 보이는 잠자리도.
 
내가 방안을 둘러보려고 안에 들어오고 있는데도 그들은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그들은 몇 마디 말을 하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나가버렸다.
 
20 XX 년 2월 4일
내가 이곳에 온 지 2,3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처음 눈을 떴을 때 봤던 사람들이 방안에 들어와 있었다.
처음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들은 나에게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종이에 무언가 쓰면서 나에게 그것을 보여줬다.
무언가 직선과 곡선, 그리고 점들 몇 가지를 쓰면서 몇 번이나 말을 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지만, 점차 그것이 그들이 쓰는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사람들은 왜 이런 걸 배우는 걸까 하며 생각하면서도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려 한다.
난 그의 옷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읽었다.
 
"그래 어이구!"
 
그는 뒤돌아서 조금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나가버린 그들을 바라보다가 손에 그들이 적던 스케치북과 펜을 주웠다.
이걸로 나의 이야기를 적어야겠다.
 
20 XX 년 2월 15일
오늘은 방 밖이 소란스럽다.
보이지 않는 벽은 지난번에 유리라는 것을 언어를 배우며 알게 되었다.
유리 너머로 나는 고개를 내밀자 많은 사람이 나를 향해 빛을 쏘기 시작했다.
 
나를 보러 저렇게 많은 사람이 왔다는 게 신기했다.
 
내가 그들을 관찰하고 있을 때, 나를 데려왔던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바로 이 연구소의 소장입니다. 지금 저기 있는 동물이 보이시죠?
이번에 저희가 만들어낸 혼....입니다, .....물로 말하자면 지우리...나 라이...라던가, 잘 아시죠? 바로 그겁니다!"
 
..... 멀리 있어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지우리니? 그건 대체 뭐지? 설마 나를 부르는 건가? 그럼 그게 내 이름일 거야!
 
지우리니! 좋은 이름이야.
 
20 XX 년 2월 22일
오늘도 사람들이 내 방에 들어왔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뭔가를 또 종이에 적어가고 사람들이 교대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너무 빨리 커졌어"
"아직 한 달도 안됐지. 그런데 일반 고릴라보다도 더 크구먼!"
 
"더 크다니 무슨 소리여요?"
나는 정중하게 그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러고는 그들은 방에서 나가버렸다.
 
20 XX 년 3월 5일
이제 그들이 뭘 말했는지 알 것 같다.
 
내 몸은 이제 침대에 맞지 않는다.
게다가 어제는 펜을 쥐다가 펜이 완전히 결딴이 나버렸다.
 
방금 문을 두드리다 문이 구부러진 것을 느낀다.
 
나는 무섭다.
 
20 XX 년 3월 25일
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겠다.
 
머리가 천장에 닿기 시작했다.
 
점점 무섭고 배가 고프다.
 
이제는 '그'만 찾아온다.
 
넌 과도하게 성장하고 있어. 라고 그는 말했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제곱..... 넌 너무....... 그래서... 위험.... 연구소.... 폐기.....한다.
 
'그'는 얼굴에 미소가 없는 무표정으로, 또한 사무적으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가 어려운 말을 하기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니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러던가.
 
20 XX 년 4월 1일
사람들이 나에게 오지 않는다.
 
며칠째일까, 원래 들어오던 먹이를 주는 사람도 오지 않는다.
 
너무 배가 고프다.
 
난 밖으로 나가야겠다.
 
문은 이제 단단하지 않다.
 
나는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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