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때까지 프로선수를 꿈꾸며 운동만 했던 운동선수였다
할줄아는거라곤 10년가까이 해온 운동이 전부였으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재건술을 받고 꿈에 도전할 수있는 권리를 빼았겼다
몸이 아픈것 보다 정신적인 충격을 회복하는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10대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시간들이 더이상 나에게 무의미 하다는것을 받아들여야만했고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해야한다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 이런 실패를 안게 될까 쉽사리 도전하는것조차도 벅찬 시절이었다
무엇보다 두려웠던건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나를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정신력이 약한 선수들은 부상이라는 시련에 굴하고 길을 잃고 헤메거나 다른길을 찾아 떠났고
나 역시도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정신력이 강하지 못한 선수였기 때문에 부상으로 시작도 해보지못하고 끝을 맞이해버렸지만
정신력이 강한 선수들은 그런 큰 시련들을 극복하기도 했다
매직존슨은 에이즈에 걸려 모두가 죽는다고 말했을때도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수많은 프로선수들이 부상으로 은퇴에 기로에 서있을때 훌륭하게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왔다
비록 부상 전보다는 기량이 떨어질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훌륭하게 이겨낸 선수들이 있었고
그것을 응원해주는 팬이 있는 반면에, 너무도 쉽게 예전같지 않네 라며 평가절하하는 팬들도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후에는, 세상의 평가 라는것과 싸워야하는 두번째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는셈이다
첫번째 라운드에서 나가 떨어진 나로써는, 그 혹독한 세간의 시선들을 등에 업은채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경외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직업을 불문하고 이런 '선수생명'이 걸린 위기는 누구에게든 찾아올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력을 잃게된 베토벤부터 루게릭 병을 앓는 스티븐 호킹
인종과 직종 나이를 불문하고 역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위인들을 소개하고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칭송한다
그 수많은 위인들 처럼 큰 발자취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그런 시련과 역경에 맞서서 노력하는 자체만으로도 그 시련에 무너져 내렸던 나에겐 대단한 사람들이기에 응원해주고 싶은것 뿐이고
그런 시련에 당당히 맞서서 싸우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동정하는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비록 감당하기 힘든 시련과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말이다
토토가에서 나왔던 장면중에 노래좀 한다는 여성분들이 소찬휘의 tears를 노래방에서 도전했다고 나왔던것처럼
노래좀 한다는 남정네들이 노래방에서 도전했던 명곡들중의 하나인 Don't cry를 불렀던
더크로스의 전 멤버 김혁건씨가 불의의 사고로 예전같은 노래를 부를수 없게 되었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게 찾아온 현실에 당당히 맞서서 다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했다
비록 예전같은 고음역대를 넘나들며 내지르던 시원한 보컬이 아니라도 사람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다
김혁건씨 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고난과 시련이 찾아와도 당당히 맞서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조성모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라고 보인다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고 포기를 하는 방법도 있었고, 보다 편하게 살수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수 조성모로써 과거의 모습과 비교당하고 자신에게 쏟아질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에도
그는 다시 무대에 섰고, 지금도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이어나가기 위해서 끝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인생은 도전이고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것이 도전정신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항상 나에게 얘기해주었다
내 길었던 방황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그 프로그램에 나와서 조성모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기 자신만의 도전을 계속하는 노력을 훌륭하게 보여줬다
비록 그 모습이 강렬했던 예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예전의 찬란했던 영광을 누리던 모습에 비해 지금은 조금 초라해 보일지라도
그래도 나는 조성모를 응원한다
우리네 인생에서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것이라는것을 10년동안이나 나에게 말해준 무한도전 정신에 가장 어울렸던 무대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