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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하나 놓고 싶으신 분들에게 Tip (살짝 스압)
게시물ID : animal_27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봉필
추천 : 15
조회수 : 1070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1/20 23:31:52

어항과 관련된 글이 한 두개씩 나타나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생활 고작 2년도 안된 초보지만, 아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정보를 알고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항을 하나 놓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작성해 봅니다.

모든 걸 적었다간 너무 양이 많아지니 어항 선택, 필요 물품, 어항 꾸미지 정도로만 진행해 볼까 합니다.


우선 중요 사항만 적어 보겠습니다.

1. 어항은 관상의 목적이 크다.

- 어항에 사는 생물은 상호 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고양이나 개처럼 애교를 부린다거나 주종 의식을 가지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냥 살아서 헤엄칠 뿐... 그렇기 때문에 어항은 쉽게 시작해서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어항은 식물처럼 관상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적합한 취미 생활입니다. 어항은 꼭 해보고 싶으나 관상을 좋아하지 않으시면 가재, 거북이처럼 활발하고 크기가 큰 개체를 추천합니다.


2. 어항은 가급적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에

- 어항에는 여과기라는 것을 설치하게 되는데, 소음에 민감한 분들은 이 소리를 못 견뎌 합니다. 민감하지 않더라도 처음 겪는 분들은 짜증이 나실 수 있으니 거실 등의 공간에 설치해 주세요.



1,2를 만족하시는 분이라면 어항을 세팅할 때 필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요약본 부터.

1. 생물 선택부터 하자 키워야 할 생물이 어떤 종이냐에 따라 어항의 크기, 모양, 갖춰야 할 필수품 등이 다르다.

2. 어항 물품은 (대부분) 어항> 여과기> 히터> 바닥재> 조명 순으로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갖춰야 한다고 본다.

3. 근데 왜 나 반말하고 있니?


우선 키워야 할 생물을 선택합니다.

가재, 거북이, 물고기, 게, 조개, 소라, 수초 등 어항에서 키울 수 있는 생물은 많습니다. 단, 생물에 따라 알맞은 어항의 크기와 생김새 등은 차이가 있습니다. 만화를 통해 접하게 되는 동그란 어항에 외로이 있는 원색의 물고기를 기억하시나요? 애들은 "베타"라고 부르는데, 벽에 붙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에 대해 공격적이고 굉장히 건강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작은 어항에 한 마리만 두고 키우게 됩니다.

이렇듯, 자신이 고르고자 하는 생물이 어떤 종이냐에 따라 선택해야 할 어항과 물품이 다릅니다.

전 일단 가장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 민물 열대어를 기준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1. 좋은 어항, 나쁜 어항

어항에 사용되는 유리가 투명할 수록 보기에 좋은 어항이며, 귀퉁이가 각이 져 있을 수록 좋습니다. 

각이 져 있다? 보통 싼 가격에 나오는 어항이 앞 쪽은 각이 져 있고 뒤쪽은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데, 뒤쪽의 둥근 귀퉁이로 인해 어항을 쳐다봤을 때 왜곡이 생겨 보기 매우 안좋습니다.

유리가 투명하다? 디아망 유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유리보다 투명도가 높은데, 물을 넣고 보면 어디가 디아망이고 어디가 일반 유리인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눈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앞면만 디아망 유리로 된 어항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상승합니다.)

크기는? 일단 30x30x30(가로,세로,높이)을 추천합니다. 보통 이런 어항을 30큐브라고 부르며, 30cm 큐브를 1자 어항이라고 부릅니다. 이 어항을 추천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크게 시작했다간 관리가 어렵고, 어항을 꾸미는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항은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취미생활이기 때문에(이 부분은 아래서 다시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부담없이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 오히려 1.5 어항에서 1자 어항으로 변경한 상태입니다.)

되도록 직접 보고 사자 집에서 어항 하나 놓고 싶다 상상하지 마시고 수족관을 가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생물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직접 수족관을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전 가재에서 열대어로 바뀌었습니다..)


2. 어항은 관상이 중요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본체(?)만 잘 가꿔줘도 귀엽습니다만, 어항은 물고기를 비롯한 내부 환경이 잘 어울리도록 꾸미는 편이 오랫동안 애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주종 관계가 없습니다. 애정을 표현하지도 않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어항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항을 꾸미는 소재들은 자연의 것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인공 구조물(특히 수초..)들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 수초 : 인공 수초는 구입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고기는 위협을 받게 되면 수초 사이로 피하는데, 인공 수초로 몸을 피하게 되면 다칩니다. 관상이 중요하다 한들, 안에 있는 생물을 막 다뤄서는 안되겠죠. 수초를 넣고 싶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초보자용"으로 분류되는 수초를 구입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탄(이산화탄소)을 필요로 하는 수초는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탄은 주기적으로 넣어줘야 하는 소모품이며, 가격 또한 부담됩니다.

- 유목 : 간단히 말해서, 물 안에 가라앉는 나무입니다. 유목에 대한 것은 따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첫 어항을 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목에서는 갈색 물이 빠져나오게 되는데, 수질 향상에는 도움이 되나 물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수질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보기도 좋지 않습니다. 보통 유목을 사게 되면 삶고 물을 빼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몇 번을 빼도 도무지 그 갈색 물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 돌&산호 : 돌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단, 중요한 것은 돌을 물에 넣었을 때 발생하는 ph의 변화입니다. 가령 산호 같은 경우 ph를 높여주기 때문에 열대어의 경우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돌들은 ph의 변화가 염려할 정도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특수한 경우가 있으니 찾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바닥재 : 대부분 흑사라고 불리는 것들을 사용합니다. 완전 까만 자갈은 아니고, 대체적으로 까만 자갈입니다. 최소 3cm 정도로 깔아두시는 편이 수질에 좋습니다. 또 하나는 소일 이라고 부르는 바닥재가 있는데, 수초용 비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우 미세하지만 풍부한 먼지를 발생시키시므로, 수초를 촘촘히 깔아 키우실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관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 조명 :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관상이고, 하나는 수초가 자라기 위한 광량을 위해서 입니다. 조명은 어항의 크기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선택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부분은 보통 쇼핑몰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 되도록 등 교체가 용이한 것을 택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수초와 유목을 활용한 어항 세팅의 예] 출처 : http://wildstallion.blog.me/140008420622



3. 여과기

어항에서 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여과"가 중요합니다. 생물이 살다보면 생물의 배설물, 먹이 등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암모니아 등을 배출하게 되어 생물이 살 수 없는 물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아주기 위해 "여과기"를 설치하게 됩니다. 여과기를 넣지 않고 물만 환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생물의 수명이 줄거나 빠르게 죽기 십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여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여과기의 물 여과를 단순하게 요약하면

물 흡수 > 여과제가 담긴 통으로 이동 > 여과제에 있는 미생물이 불순물 분해 > 다시 어항으로 물 배출

여과 능력? 여기서 보셔야 할 것은 여과제입니다. 여과의 핵심을 여과제에 붙어 있는 미생물이 불순물을 분해한다는 것입니다. 즉, 여과 능력은 얼마나 많은 여과제를 넣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간단하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물 배출량 이 또한 중요하지만 고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여과기에는 "1자 어항에 적합합니다." 라고 되어 있으므로, 맞는 것을 사시면 됩니다.

여과기 종류 저면, 상면, 걸이식, 측면, 외부 등등이 있습니다. 일단은 "걸이식"을 추천합니다. 가장 관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소음에 민감하신 분에게는 외부나 저면 여과기를 추천합니다만, 외부 여과기는 가격이 높은데다가 1자 어항에 적합한 것이 별로 없고, 저면 여과기는 모래 아래 깔아두는 것이라 한번 청소하려면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4. 히터

물에서 사는 생물은 물의 온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초보자용 이라고 적혀져 있는 생물들은 생존 온도의 폭이 크고 , 생존 온도가 한국 실내 평균 온도와 비슷한 경우에 지정됩니다. 그만큼 온도는 물에서 사는 생물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히터를 통해 물의 온도를 상온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켜졌다 꺼지는 기계입니다.) 보통 가격은 만원 이하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히터의 온도가 실제 물 온도와 유사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온도계가 있습니다. 히터의 위치와 정 반대되는 곳에 설치해 두시면 좋고, 물 온도에 민감한 종을 키우실 경우, 온도계는 2개 이상을 사셔서 같은 위치에 달아두고 온도계의 온도를 검증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어항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재미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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