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고속터미널 3호선으로 갈아 타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맨 앞쪽에 그니까 넘어가지 말라고 쇠로 울타리 해서 세워놓잖습니까 안전선 바깥에 계시던 한 사나이가 그리고 걸어갔습니다. 열차가 오면 치어 죽을 상이었죠 사람들은 수근 거렸습니다 저건 머하는 짓이냐,,, 그러자 그사나이는 우리쪽을 힐끔 보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갔습니다 앞쪽으로 앞쪽으로 드디어 승강장 맨앞쪽 끄트머리에 도착한 사나이 그 쇠 울타리를 넘슴니다. 사람들이 술렁거립니다. 자살인줄 알고 ㅡㅡ; 용감한 몇 사람이 다가갑니다. "아저씨 이리 넘어오세요 왜이러십니까" 모두들 노심초사하며 사태를 관망했죠. 전광판에는 열차가 전 역에 도착했다는 표시가 나왔습니다. 아 들떳습니다. 엄청난 사건을 목격하는구나. 사람들은 더욱 크게 소리쳤습니다 "아 씨발 이리 넘어 오라니까" 절규에 가까운 소리였습니다. 그 사나이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입니다. 모두들 움찔 합니다. "이쉑 죽을 결심을 굳혔구나..." 그리고는 꿈지럭 꿈지럭 움직입니다. 놀란 사람들이 달려갔습니다 그 사나이를 잡고 확 당겼는데 ,,,, 글쎄.... 거기서 오줌을 누고 잇더군요 ㅡㅡ; 급한나머지 거기다 대고 싼것입니다. 물줄기도 굵게 쏴아아아아 수도관 터진줄 알았습니다. 모두들 경멸의 눈초리로 처다 보는데 순간 제 머리를 번뜩 스쳐지나 가는 것이 있었으니..... 맞은 편에서 열차 타는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보고있더군요.. 그 때 학생 둘이 지나갑니다. 여학생과 남학생. 여학생이 사나이를 발견하곤 말합니다 "어우 저거 뭐야 썅 재수업써" 그러자 남학생이 말합니다 "아...아빠..." 여학생이 뛰어갔습니다.. 저 멀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