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작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때 당시의 톤으로 쓰는 것이니 현장감이 업!
오늘 아버지의 퀘스트가 있었음
" 해피 청소" (해피라 함은 아버지께서 큰 맘먹고 시작하신 원룸임대하는 집 )
보상 : 꾸중 면제권, 체력강화
열심히 수행하러 갔음.
근데 뒤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짐
그래서 쳐다보니 웬 정장과 왁스 덕질한 아저씨와 참한 여성분이었음 (사실 제 스타일이었음)
혹시 오늘 집 알아보러 온 분들인 줄 알고
"무슨 일이시죠?"라고 하니
그 분들이 다가와서
" 아 저희는 대학생들인데요. 자료 조사하러 와서요."
아 그러시구나 라고 말했지만 속은 ' 아 뭔가 이상한데..'라는 느낌이 들었음
남자 왈: 대학생이세요?
나: ㄴㄴ 이제 들감
남자 왈: 오 그러시구나 어느 대학...?
나: 동국대요
남자 여자: 아 그렇구나 (뭔가 무미건조한 리액션)
그러더니 대뜸
남자 : 혹시 성경 아시나요? (이 때 느낌이 뭔가 쎄했음)
나: ㅇㅇ 알죠. 경전아닌가요?
남자 : 네 맞아요. 근데 저희가 발표 준비하고 있어서 3분짜리 동영상을 보시고 (?!)
여기에 평을 좀 남겨주세요 ^^ 이러는 거임
그래서 에 뭐.. 이랬음
어쩌다 보니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동영상 제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경은 사실이다."
일단 놀랐지만 이미 동영상은 재생
내용은 요약하자면 뭐 이럼
세상의 많은 일들이 성경에 적혀있는데 과학자들이 그걸 증명해냄으로 인해
성경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뭐 그런 내용
더욱 놀라운 것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아이작 뉴턴과 같은 과학자가 성경을 증명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한 부분
그리고
물의 순환을 드립치며 그 당시 우리나라는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며
성경은 과학적인 사실만을 적어냈다는 이상한 말을 막 함.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가톨릭에 의해 사형 당할 뻔 했는데
무슨 그 사람이 성경의 말을 증명해내요? ㅋㅋㅋㅋ 라고 답하니까
그건 천주교구요 ㅎㅎ 이럼
그래서 아니 프로테스탄트가 천주교에서 갈라져 나온 건데
그건 뭔 소리요?! 이랬더니
'그건 성경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소리에요' 시전
그래서
오컴 얘기를 해줬음
오컴이라는 신학자가 말한 대로 신학과 철학은 분리되어서 존재하는데
어떻게 과학이 신학을 설명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음?
이러니까
남: 오컴이란 사람은 잘 모르겠구요..이럼
아니?! 오컴에 의해서 과학이 이렇게 발전되게 된 것인데
이 무슨?!!!!!!
그리고 하도 과학 과학 타령하기에
"자 그럼 과학적으로 설명해봅시다.
지금 동영상에 나와 있는 내용은 대충 세 가지 정도네요.
그게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럼 귀납적으로 판단하면
성경은 몇 가지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건 맞죠?
그렇다면 그것이 성경이 사실이다라는 걸 증명해낼 수 있어요?
없죠? 그런데 그걸 어떻게 사실인양 말할 수 있는거죠?"
(이게 맞는 논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니까 초큼 당황하기 시작함
그러니까
"그건 선생님께서 성경을 믿지 않으셔서 그러는 거구요 ㅎㅎ"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 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무신론자인데요. 솔직히
종교적으로 막 하나님 믿고 그러는 건 괜찮아요.
마음의 안식도 얻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거니까요
근데. 그걸 굳이 과학을 어거지로 끼워 맞춰서
성경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할 필요는 없는 건 아닌가요?
성경이 그렇게 위기인가요? 그것도 아닌거 같은데요..?"
이러니까
" 아 실제로도 많은 일들이 성경에 의해 사실로 나타났구요.
실제로 성경의 예언이 많이 일어났어욯ㅎ" 이럼
그래서
"지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건
이런거에요.
너 아이언맨을 믿니?
네
왜 믿니?
만화책에서 있다고 했어요?!
이러는 거랑 같아요.
성경을 믿으세요?
네
왜 믿으세요?
하나님이 옳다고 하셨고 이건 사실이니까요
뭐가 다르죠?? "
라고 반박하니까..
" 아 그건 그런데요. 저희는
어머니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런 교회와는 다르죠 ㅎㅎ"
이럼
아니 십계명에 (근데 흥분해서 주기도문이라함 ㅋㅋㅋㅋㅋㅋ)
나이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요 이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지금까지
잘못된 것이 널리 퍼진 거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건 누구에요? ㅋㅋㅋ" 이러니까
"아 하나님이 재림하신거죠 ㅇㅇ"
이럼
"그래서 그게 누구냐구요? ㅋㅋㅋㅋㅋ"
이 때 성모 마리아라고 나왔으면
아 그냥 넘어갈 뻔 했는데
나온 대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상홍이요(기어들어감)"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상홍님이요!"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국인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어이없어 하니까
"네.."라고 하는데 이미 기죽음.
그래서 호탕하게 웃고
가시라고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꿍시렁꿍시렁 대면서 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하나님의 교회는 보이지 아니하였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 이만 뿅
출처 |
작년 1월 대학 합격하고 띵가띵가 놀 때 청소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