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에요. 중학생 때 꿈을 일주일에 5-6번정도는 꿨고 꿈을 꾸면 일어나서 그 꿈을 꽤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엘레베이터에 갇혔는데 먹혔다면서 오열하던 아파트 친구가 나오던 꿈이라던지..
16층에 사는데 17층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저에게 총을 들이밀고 협박하다 결국엔 제가 총을 맞고 죽었던 꿈이라던지..
(이 꿈을 꾼 날, 17층 할아버지랑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서 괜히 저 혼자 무서워서 엘레베이터 구석에 쳐박혀있었던 기억..)
재밌는건 제 꿈은 대개 현실에서 반대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정말 인상깊었던 꿈이 하나 있는데요.
한창 미대입시로 힘들었을 고3이었어요. 입시반에 얄미운 남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계속 반 분위기가 엉망이라면서 그림에 대해서 조금만 얘기를 나눠도
시끄럽다면서 정색하면서 뭐라고 하던 녀석이었죠 허허허... 그래서 모든 반 아이들이 걔를 싫어했습니다. 공부하라고 나무라면서 정작 본인 성적은 저희의 성적보다도 안 나왔었으니까요 ㅡㅡ
평소처럼 잠을 자는데 꿈꾸다가 화가 너무 나서 깬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꿈에서 그 남학생이 가군 나군 다군 대학교를 다 합격하고 같이 열심히한 친구들은 죄다 학교에 떨어져서 재수를 하게 되는 꿈이었습니다.
남학생은 저희에게 자랑하면서 학교를 골라가야하나~하며 약오르는 표정을 지었죠. 오..정말...꿈인데도 실제로 가슴이 답답해서 꿈에서 깼는데도 기분이 너무 안좋았어요. 괜히 이런 얘길 입시기간에 꺼내면 마음만 안 좋아지니까 혼자 꾹 참고 아무말 하지 않았어요.
입시가 끝난 후, 꿈에서 혼자 성공했던 남학생은 재수를 하게되었고 같이 입시한 친구들은 대학을 한번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하더라구요.
꿈에서 일어난 상황이 반대가 되는 경우는 가끔씩 꾸는 편인데 다른 꿈으로는 A와 B가 서로 좋아하는 상황인데 제 꿈에서 A가 B에게 고백하면 현실에선 반대로 B가 A가 고백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경우는 정말 자주 꿔서 신기하기도 했구요.
대학생이 되어서는 종종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꾸는 듯한 꿈을 꿉니다.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가 시간이 흐른 후에 꿈에서 봤던 장면이 현실에서 되풀이 되면 어?하는 상황이 종종 있어요.
가위를 눌릴 땐, 귀신얼굴을 보기 싫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항상 검은 형체로 나옵니다. 시꺼먼 어둠이 뭉친 형태로 나오고..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의 가위는 눌려보질 않았어요. 어떻게든 벗어나더나서 잠에서 깹니다. ㅋ..ㅋ...
하도 반대로 이루어지는 꿈을 꾸다보니 꿈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아 오늘은 좀 안 풀리겠거니..하면서 하루를 보내게됩니다.
(+) 친구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장난삼아 부적을 써달라해서 써줬다가 그 친구들이 가고싶은 대학이 다 떨어지고...
그 뒤로 친구들이 제 앞에서 부적써달라는 말을 안합니다. 아마 저렴한 그림판으로 부적을 써줘서 효과가 없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