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입니다. 대학 졸업해서 이번에 첫 직장을 얻었어요. 초봉 치고는 꽤 괜찮게 나오는 편이구요. 취직 한지는 얼마 안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데 제가 인턴 때는 30만원씩 드리고 정식 직원 된 다음에는 월 70만원씩 드렸어요. 이때까지 계산해보니까 백오십만원 정도 드렸더군요. 부모님은 저에게 달라고 하신 적 없고 그냥 제가 자발적으로 드렸답니다.
요즘 약간 빠듯한데다가 명절 때 할머니 할아버지 용돈 드리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 이번 달에는 못드리겠다고 어머니께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께 말하실 것도 같았고... 따로 말씀드리려고 생각만 하다가 까먹었고요. 그랬더니 막 역정을 내시네요? 아빠는 지금 주식으로 돈 버시는 상황이에요. 서류상으로 보자면 직업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식구 중에 저 밖에 없지만 그래도 모아놓은 돈이나 주식이 꽤 있어서 생활에 지장은 없거든요.
생활비 달라고 하신적도 없고 제가 그냥 자발적으로 드리다가 이번에 못드린건데 그렇게 나오니까 엄청 서운하더라고요. 저한테 돈 맡겨 놓으신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사람들은 이때까지 드린 돈만 하더라도 많이 드린거라고 하던데... 돈 문제 때문에 부모님께 섭섭한 마음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실 제가 다른 이유로 돈을 저축할 게 있어서 이번 달 부터는 생활비를 적게 드릴 수 밖에 없는 데... 이걸 또 들으면 무슨 소리를 하실 지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