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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초대형버블 만들다 생긴 일
게시물ID : humorbest_276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택의순간
추천 : 27
조회수 : 322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5/17 00:04: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05 20:48:41
목욕탕 온탕에 들어 갔다. 
며칠째 변비다. 
계속 헛방구만 나오는 상황. 
물속에서 방구를 뿡 끼니까 부글거리며 거품이 올라온다. 
은근히 재미있고 신기하다. 

난 좀 더 크기를 키워 보기로 했다. 
속이 무척 안좋아서 별 어려움없이 훨씬 더 큰 버블을 만들수가 있었다. 
뿌웅.... 잠잠.... 부글부글... 

지금 장의 상태라면 초대형버블도 만들수 있겠는걸.
그래서 난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슬슬 항문 근처에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크게 한방 터뜨리고 나가야지 생각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버블제트의 폭발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한계시간이 임박했다. 
난 정자세를 잡고 수면을 주시했다. 

5. 4. 3. 2. 1.... 헉! 

왠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신다. 
안돼. 난 순간 최대한으로 억제해 버블을 막았다. 
하지만 뭐랄까.. 이미 시위를 떠나 버린 화살같은 느낌? 서서히 밀려 나오는 이 불가피함...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긋이 눈을 감고 탕속으로 몸을 푹 담근 채   
아... 하는 수온에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다. 

이 조용한 시점에서 아주 작은 탕에서 초대형 버블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부글거리는 걸 상상해 본다. 
안돼.. 난 동네의 전설이 되고 싶지는 않아..  
난 터질듯한 기분을 참으며 탕을 나가기 위해서 일어났다.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어서 빨리!! ㄹㅔ츠ㄱㅓ우!

탕을 나가려던 일어서던 바로 그 순간. 
뿡!!!!!!!!!!!!!!!!!!!!!!!!!!!!!!!!!!!!!!!
엄청난 폭발음이었다. 참고 참아왔던.
갑자기 탕안의 모든 손님들이 깜짝 놀랐을 정도니.. 면도기 떨어지고 머리 감다 깜짝 놀라고..   
가까이 탕에 앉아 있던 아저씨는 순간 너무 놀랐는지 얼굴이 물속으로 푹 들어갔다 나왔따.
아저씨는 내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벌인 도발이라는 듯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온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을 보는 그런 표정으로.. 

나도 당황해 탕에 잠시 서 있었따.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전설을 넘어 동네기피대상 1호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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