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왔으면 청승맞아 보일꺼고 추웠으면 덜덜 떠느라 불쌍해 보일텐데 따뜻해서 성큼성큼 걸어 집에가는 뒷모습을 보여줄수 있어 다행이다.
사귄지 딱 한달. 나는 막 불타올라 매일매일 하루 왠종일 붙어있고 싶었으나 연상의 입장으로 참고 남친이 시간 될때만 기다렸다가 눈누난나 즐겁게 만나러 나갔다.
하지만 참는게 아닌 보고싶을때 당당히 요구할수 있는 여자친구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심도 깊은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남친은 우선 투잡이다. 플러스 교회를 7일중 7번을 간다. 무슨 성경 공부를 한다는데 서른이 직전인 나이라 지금껏 후회스런 삶 보다 좀더 제대로된 인간이 되기 위해 성경의 좋은 말씀대로 살기위해 훈련을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 출근 전 교회에 가고 토, 일 오전부터 오후 3시 4시 까지 교회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에 1박 2일로 놀러갈수 없다고 한다. 충격 이었다.
최대한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가 양보를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니까
주말이 열번이 있다면 여덟, 아홉번을 교회에 양보 할테니 한번 두번은 날 위해 써달라! 평일아침 교회가는거는 네 잠시간 쪼개서 가는것이니 그것에 대해 뭐라 할 마음은 없다. 너의 미래를 위해 하는 공부라면 충분히 존중해 줄 의사가 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그러면 두달에 한번은 교회를 빠지라고?!! . 널 만나기 전 부터 1년간 그렇게 훈련을 했는데 너를 만나 이런상황이 된 것은 미안하다. 근데 넌 내가 하는 공부에 대해 관심이 없어? 아주 간혹가다 주말에 한번쯤은 공부가 취소되는 날도 있을거야. 그런날이 많지는 않겠지만... 나도 어떻게든 시간 조율을 해서 만나는 거야.
열번의 한두번도 양보 할 수 없는 그 성경 공부가 갑자기 미워졌다. 성경에 여자친구를 위해 한두번 공부를 쉬는것은 미래를 위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라고 쓰여 있기라도 한 것인가? 난 그 공부에 관심없다. 하지만 존중은 해 주려고 했고 양보를 해 주려고 했다.
남자친구와 조조영화를 보러 가고싶고 여름엔 물놀이 하러 1박2일 놀러도 가고싶다. 근데 그것이 기약없는 공부 때문에 불가능 하단다.
마지막 까지 확답을 주지 않는 너에게 난 열번을 똑같이 물었다. 여덟 아홉번 참고 양보할게 한두번만 내게 양보해 줄수 없어?
처음부터 그런 상황에 나를 만난것이 제 잘못이라며 미안하단다... 그만 하는게 맞는거 같다. 라며 고개숙인 얼굴로 하는 말에... 나 갈게 하며 너의 차에서 내려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