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http://pann.nate.com/b201786660 여러분들은 장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벌써 열흘정도 지났네요, 지난 5월 6일에 대한민국 저기 동쪽, 포항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봄 축제를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사랑 마라톤' 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느 학교냐고요? 네, 제가 다니는, 너무나 사랑하는 학교, 한동대학교입니다. 저희학교는 매 축제마다 섬김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소외된 이웃들, 그리고 또 어린이들을 학교로 초대해서 축제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고, 서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곤해요.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특별히 포항에 있는 장애인들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1:1로 파트너가 되어 함께 뛰는 '사랑마라톤'으로 저희들이 늘 받아온 사랑을 조금이나마 지역사회에 나누고자 했습니다. 사실 벌써 3년 째에요~ 포항시내만 참가를 희망하는 장애인분들이 1500여명이 계셨는데, 예산과 인원이 너무 모자라 다 충족시켜드릴 수가 없어서 1회, 2회는 장애인분들을 각각 120명씩 초대를 했었고요, 올해는 여러 기업 및 기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장애인 250명과 또 복지사님들을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축제의 즐거움과 오랫만에 집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다 포기하고 사랑마라톤 도우미로 지원해 준 우리 한동대생들 300명, 그리고 다 뽑을 수가 없었지만 지원해준 모두들, 진짜 완소 사랑해.
네, 사진을 보시다보면 드는 의문이 장애인분들이 노스페이스 티셔츠를 입고 계시다는건데요; 행사를 진행하는 돈이 많아서 장애인분들에게 모두 TheNorthFace 티셔츠를 사드린게 아니고요, 골드윈코리아에서 장애인분들이 입을 티셔츠 300장을 이렇게 후원해주셨습니다.도우미들이 입고있는 상아색, 흰색 티셔츠는 도서출판 홍성사를 통해 후원을 받았고요. 그 외에도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시 기업협의회, 기쁨의 교회, 효암 더 테이블 후원해주신 모든 기업 및 기관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무일푼, 진짜 말 그대로 빈손!! 으로 기획을 했던 행사여서 중간에 몇 번이고 엎어질 뻔 했는데, 마음만 앞서는 무모한 학생들의 제안서를 꼼꼼히 확인해주시고, 또 선뜻 큰 돈과 물품을 후원해주신 덕분에 이번 마라톤이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너무 좋고 또 행복한 행사여서 자랑하려고 이렇게 글이랑 사진올려요. 사진으로 보는 사랑마라톤입니다. 시간순으로 사진을 올려봐요. [조금 길어도 양해해주세요ㅎㅎ]
[아침 일찍부터 장애인분들이 도착하셔서 행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셨어요.]
["내가 설레서 어제 잠을 못잤다" 많은 장애인분들이 밝은표정으로 기다려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사실 장애인과 도우미들이 첫 만남에서 서로 어색해 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걱정이 있었는데, 기우였네요^^;]
[오전에는 간단하게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느순간 서로간의 벽은 정말 없어진 것 같네요.]
[점심을 먹고 학교 교정을 같이 거닐었습니다.]
[개회식 대신 예배를 드렸고요, 서로 축복해주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제 마라톤을 시작해야겠죠? 화이팅 소리와 함께 시작!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전문제 때문에 경찰차와 구급차도 배치가 되었었습니다.]
[오늘만큼은 누군가의 손녀, 손자가 되어봅니다]
[이제는 장애인과 도우미보다는, 그냥 친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휠체어를 미는건 정말 보기와 다르게 쉽지 않았지만, 뿌듯했어요.]
[그리고 마라톤인데 역시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열심히 뛰어도 보아야겠죠?]
[서로 꼭 잡은 손]
[승패보다 중요한 건, 함께 한 시간이었고, 그 때문에 모두가 승자인 하루였어요]
[그래도 시상식은 해야죠^^; 시상식이 끝나고는 여러 동아리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주셨어요]
[어느덧 행사가 끝날 시간이 왔네요, 너무 시간이 빨리가버린 하루였어요.]
[학교 채플앞에서 다같이^^] [사진촬영: VAM, 사진학개론 도우미분들 고마워요] 네, 영상도 있는데 영상은 아직 편집이 안 끝나서, 다 끝나면 그것도 자랑할겸 올려볼께요. 사실 사랑마라톤을 준비하면서 한 휠체어를 타셨던 장애인분과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달리니까 어떠세요 라고 묻는 당시 도우미에게 "기분이 너무 좋다, 아! 살 것같다!" 라고 말하셨다고 합니다. 살 것 같다. 사실 별 것아닌 네글자 잖아요?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있을때면 죽겠다, 죽고싶다 라는 말을 간간히 내뱉는 저와는 반대이긴하군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니 그렇지많은 않더라고요. 그분은 원래 모델을 하다가 사고로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단 한번의 사고로 모든 꿈과 삶이 사라졌죠. 상실감 그리고 따라오는 우울함. 아직 20대인 저는 제 모든 삶의 방향이 흔들릴 정도의 상실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 정도가 얼마나 큰지 사실 감이 안옵니다. 그분은 4년동안 집 밖으로 단 한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사셨을까요. 아니 시간을 보내셨을까요. 집 안에서 어떠한 삶을 사셨을까요 저는 어땠을까요. 제 모든삶이 단 한순간의 사고로 사라진다면..제가 장애인이 된다면.. 그러다가 찾아오는 복지사를 통해 기회가 되어 사랑 마라톤에 참여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휠체어를 미는 도우미에게 4년만에 바깥공기를 맞으니 너무 좋다고, 학생들과 어울리며 4년 전과 지금이 다를게 없음을 다시금 느끼셨던 그 분은 살 것 같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왠지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글을 시작할 때 했던 질문을 다시 적어봅니다. 여러분들은 장애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번 사랑마라톤을 하기 전까지 '장애인'보다 '장애우' 라는 단어가 더 좋고 호감이 가는 뜻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였어요. 장애우보다는 장애인으로 불러주시기를 바라시고 또, 저희들은 비장애인으로 보통은 구분하시더라고요. 이번 사랑마라톤을 준비하기 전에 저는 어떠한 마음으로 장애인을 바라보았는지 떠올려봅니다. 도움을 주어야겠다, 라는 마음. 동정심, 측은지심. 그러한 눈빛으로만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아니 그렇게 바라보았죠.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달리는 동안 그러한 마음은 사라지더라고요. 그냥 아는 형, 누나이고 아저씨이고 할아버지 할머니였을 뿐이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 둘을 나누는 것은 '비'라는 한 글자로 된 '벽'이 아닐까요? 장애와 비장애의 다름은 결코 옳고 그름, 즉 시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는 그러한 다름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모습을 나누고,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이고 또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행복이 번져서 사회 곳곳에 있는 수많은 벽들이 무너지기를, 이해하고 또 다가가며 이 땅에 나눔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히히~
제가 쓴 글 제가 퍼온게 유머ㅋㅋ 그냥 좋은 일 했다고 오유에 자랑하고 싶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