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 끝나고 집에오는 길에 폰으로 쓰느라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못적어서 다시 씁니다.
김제동씨이야기니 여기가 맞겠지...하며 씁니다...^^
오늘 토크콘서트에서 하소연코너가 있었습니다.
시작 전, 로비에서 하소연을 적으면, 김제동씨가 읽고 답해주는 형식의 짧막한 코너였죠.
사연 중,
아버지는 장로, 어머니는 권사인 독실한 기독교 집에서 자라난 아들.
스님이 자주 집에 오시기도 하고, 함께 해외여행도 다니기도 한다는 절에 다니는 집에서 자라난 딸.
이 둘이 만나 서로 사랑했고, 부모님의 허락속에 부부의 인연을 맺고 싶다했습니다.
4월 4일 결혼식날짜까지 잡았으나, 종교의 문제로 결국 그 날 식을 올리지 못한 채 취소를 했다는군요.
너무 사랑하여 둘만의 결혼식을 올릴까 생각도 했으나,
부모님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현재 서로 각자의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전 무교이며, 사실 종교를 너무 싫어합니다;;;;;
사연을 읽는데 너무 이해가되지 않았고,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못한 주변사람들도 많았기에
헤어지거나, 결국엔 여자가 기독교로 개종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김제동씨의 말에 제가 너무 못났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두분이 한꺼번에 도와주는 결혼식이라 생각하시면 좋으실텐데....."
그러면서 서로의 집에가서는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주라며
부처님께 저 하나님 좀 만나고 오겠습니다 한다고 부처님이 너 뭐라고 그랬어? 하실분도 아니고,
하나님께 저 부처님 좀 만나고 오겠습니다 한다고 하나님이 너 뭐라고 그랬어? 하실분이 아니다.
그들을 우리의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말라......
어쩜 저런 생각을 했을까요....
어쩜 저리 예쁜 말을 해줄 수 있었을까요....
그 커플에겐 희망적인 말이 필요했을거고,
저 말이 앞으로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때문에 고민하는 커플(오유아 아프지마)이 혹시나 오유에도 있다면, 힘내세요.
하나님과 부처님이 함께 도와주는 사랑입니다...^ㅡ^
오늘 조금 늦게 가서 표찾을 때 하소연 코너를 정리중이었는데,
담에 가게되면 꼭 일찍가서 저도 한마디 써서 답변을 꼭 듣고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