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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기름 짜내듯 창자를 끌어안으며 마른 장작에 불을 붙여도 어둠은 밝히지 않을 거라고
그 파도는 세월 속 실종된 이들의 살결이여
다시 따듯한 품으로 못 돌아올 거라고
선인장은 말라 죽지 않는단 편견 속에서 그 무더위를 누구도 함께한 적 없으니
생전 그토록 갈증 난 물 한 방울조차 적셔질 일 모르게 건조한 애도를 받을 거라고
창백한 박제일 뿐인 지구본은 타락하지 않을 거 같았지만 게으름이 먼지를 사육할 거라고
하루 남은 시계를 보며 일 초를 주마등으로 쪼개
천일로 살고 싶어도 주삿바늘은 못 피할 거라고
그런 아픈 세상을 가득 담아,
거라고 또 거라고 간절하게 저주를 빕니다.
하늘이 그럽디다, 험한 말로 너의 슬픔을 시험 마라고
그럼 대답합니다, 제 소원은 이뤄진 적 없잖습니까
단 한 번도 이뤄진 적 없어서
신이시여, 당신을 증오했고 모두 잃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아픈 소원을 빕니다
말하는 대로 아픈 세상이 될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