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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대 두통약 vs 타이레놀
게시물ID : military_27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프트펑크
추천 : 6
조회수 : 8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28 08:34:41
새해가 밝은후 그 다음날 전 자대에 배치 받았습니다.
 
다 겪듯이 어리버리 얼 타고 온갖 갈굼 작업 병기본 암기에 누구누구 외워라 관등성명 총기재원 등등
 
그러다가 평생 앓지도 않던 두통이 왔었습니다.... 근데 그 당시 제 맞선임은 다 뺑끼 부리는 거라며(절 엄청 싫어했음 이유는 아직도 모름..덕분에 탈모까지 왔었음...)  
갈궈대다가 분대장 면담때 특이사항으로 체크되어 제 손 붙잡고(거의 끌고가듯..) 의무대에 갔습니다
 
당연히 군의관은 얼굴도 못봤고...의무병이 시크한 표정으로 몇개 약을 주더군요..식후에 먹으라고..
 
근데 이 약을 하루를 먹고 3일을 먹어도 오히려 두통이 더 심해졌습니다..그러다가 의무대에 다시가니까 그제서야 군의관 의 한 마디
 
신경성이네 이등병이니까 신경을 많이써서 그래 너 막 소대에서 긴장하고 그러지?
 
그럼 이등병이 맘 편하게 우와 군생활이 500일이 넘게 남았어 하하하하 세상은 참 아름답네
 
이러고 있어야하나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이번엔 자기가 약을 조제해 줄테니 가져가라고 합니다...나을거라고...
 
아마 10일째쯤 두통은 나아질 생각을 안했고...사제약이라도 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당시 전술훈련이 요상하게 겹쳐서 외출외박은 전부 금지...
 
간부들께 부탁?.........ㅋ.....주변에 얼쩡거렸다가 전술지도 다 만들었네요....ㅋ 그냥 신경을 안 씀...
 
그렇게 10일 가까이를 삼장법사가 경을 외워 머리가 죄어지는 고통을 받는 손오공 마냥 지내고 있을때
 
군종병이었던 소대 선임 한명이 애새끼 너무 불쌍하다며 교회에 갈 일을 억지로 만들고(병장은 위대하다는걸 그때 느낌)
 
저녁에 타이레놀 한 통을 사와서 주는데 진짜 눈물 날뻔했음..ㅠㅠㅠㅠ 어쨌든 그 약을 먹고 취침을 했는데...
 
진짜 감쪽같이 다음날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헐? 세상에? ㅋㅋㅋㅋㅋㅋ우와 다시 태어난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 그날 부터 그 병장의 전역화를 시간 날때마다 물광으로 닦아드렸음...ㅋ
 
진짜 군대에서 아프면 답이 없는거 같아요 신경도 안쓰다가 심하게 터지면 결국은 애국심으로 무마시키는 군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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