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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의 분향소에 갔어요.
게시물ID : sewol_27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푸른fish
추천 : 3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10 21:59:43

사실 그걸 위해서 평택역에 간 건 아니였어요. 거기서 하는 지도 몰랐구요.
버스에서 내려서 역 쪽으로 가는데 분향소가 있었어요.
기다랗게 엮어놓은 줄들에 가득 묶여 흩날리는 노란리본...보기만 해도 먹먹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도 괜찮을까 머뭇머뭇 안으로 들어가니 검은 옷을 입으신 안내자(?)분들께서 노트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하셨어요.
이름을 적자 거기있던 흰 국화를 건내셨습니다.
저도 조심히 두 손으로 받고 국화를 놓는 곳에 살며시 내려놓는데 눈물이 터져서 그치질 않더라구요.
그냥 눈물만 났어요. 왜 이 친구들이 이리 빨리 가야만 했던 건지, 왜 또 바보같이 그저 가만히 있었던 건지.
계속 조용히 울면서 기도를 했어요. 미안하다고 그곳에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어느 정도 그치고나서 옆을 보니 포스트잇과 노란리본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포스트잇을 적는데 또 주륵주륵
빼곡히 붙여있는 포스트잇들과 노란리본들을 보니 그칠래야 그쳐지지가 않았어요...

오유 글을 보며 정부의 대응이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며 분통을 터트리고 친구들의 행동이나 그 가족분들의 절절한 외침을 들으며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해서 많이 울었는데 
정숙한 분향소에서는 분노도 억울함도, 답답함도 아닌, 뭔 지 모르겠는데 막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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