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통계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황수경 통계청장을 전격 경질한 배경을 놓고 관가에서는 최근 가계동향조사를 놓고 일었던 논란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분기 통계청 조사에서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이 한 해 전보다 각각 8%·7.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애초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를 지난해까지만 작성하기로 했다가, 황 청장 취임 후 정치권 및 학계 등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올해도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5500가구였던 표본 가구 수가 올해 8000가구로 늘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통계청이 표본 가구를 늘리는 과정에서 저소득 가구를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해 최하위 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처럼 ‘착시 현상’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강 신임 청장도 이런 주장을 제기한 인물 중 하나다. 강 청장은 소득 불평등 문제에 특화된 노동경제학자로 최저임금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에는 현 정부 소득주도 성장의 밑그림을 그린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실사구시 한국경제’라는 책을 함께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