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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아무도 아닌
게시물ID : readers_27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솔하게살자
추천 : 6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2/08 1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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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고여 있는 웅덩이를 박제한 책이었습니다. 해리포터 영화를 보면 신문에 걸린 사진들이 움직이잖아요. 또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그대로였습니다. 하나하나 의미를 꾹꾹 눌러서 쓴 거 같아요.

  황정은 소설 아무도 아닌 제목을 읽고 넘기면 이렇게 써져있습니다. ‘아무도 아닌, 을 사람들은 자꾸 아무것도 아닌, 으로 읽는다 라고요. 이게 무얼까요. 일단 아무도 아니란 게 뭘까요. 누구라 특정 지을 수 없다는 소리겠죠. 그럼 허구의 인물일까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김신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그는 아무도 아니야라 말하지 못합니다. 시청자는 가슴 절절히 마지막 회를 보았지요. 아무도 아닐 수 없습니다. 실재하는가 그렇지 않냐 는 아무도의 증거가 아닙니다. 김신은 허구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 의미가 없다는 게 아무도 아니겠네요. 여기에 뒷부분의 문장을 붙입니다. 아무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가. 즉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가? 말이 돌고 머리가 아프네요. 모르겠습니다.

上行(상행)

위에서 걷는 다네요. 무엇이? 바나나가요. 오제의 어머니는 빈손도 아닌 바나나를 사서 여자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보통 누가 뭐 사오면 부랴부랴 다과상을 준비해서 같이 먹잖아요. 그런데 여자는 인색하게 굴어요. 같이 먹지도 않고 식사는 먹던 반찬 하나 내놓고 말아요. 인색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꼭 쥐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내놓지 않아요. 콩밭의 콩, 밭에서 썩히는 배추, 매물로 내놓은 천평 짜리 땅 등등.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제목으로 돌아와 위에서 걷는다는 게 뭘까요? 땅위에서 같이걷는 게 아닙니다. 옆으로나 수직으로나 다른 위치에서 접점 없이 걷는 사람들. 새 고모는 다릅니다. 가지고 있는 걸 마구 퍼줘요.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합니다. 주인공은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인색한 자와 나누는 자중에 후자를 작가가 아끼는 듯 하네요. 세상이 너무 각박해요. 자기가 먹지도 않는 걸 다른 사람에게 주지도 않아요.

복경

행복과 경사를 아울러 이르는 말 복경.

서비스직을 좀 해본편입니다. 내 얘기인가 싶더라고요. 항상 입꼬리를 올리고 있어요. 손님이 손짓을 하면 다가가 허리를 숙여 내가 너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라고 보여줍니다. 손님과 나 사이에 오가는 주문오더는 대화가 아닙니다. 대화는 오고가야 대화지요. 대화는 돈이 합니다. 손님은 돈을 지불하고 저는 서비스로 갚습니다. 이게 대화입니다. 그나마 대화 같은 대화는 동료 직원들과 합니다. 시시껄렁한 농담들이 오갑니다. 길고 깊게는 얘기하지 못해요. 손님이 중간에 계속 찾으시니깐요. 그래서 딱 그 수준만큼 인간관계를 이어갑니다. 동료와는 아무리 많은 시간을 같이 있어도 친밀해지지 않지만 계속 부딪힙니다. 사무직은 중간에 벽이라도 있지만 서비스직은 계속 얼굴을 봐야해요. 계속 표정을 지적합니다. 손님에게 제대로 된 웃음을 보여라. 저의 감정과는 별개로 표정을 짓습니다. - 이거 정말 미치겠어요. 웃기 싫어요. 인간은 일생동안 하루를 웃는다며 통계까지 냈는데, 그러니깐 왜 굳이 웃어야 하냐고요. 자본주의때문에 안웃는 표현을 못해요. 표현할 자유를 잃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놔줄 수 있는 진통제조차 사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자본주의...주제에 벗어난 말이지만 제 얘기 같아서 제가 했던 일에 대한 소감으로 마칩니다.

질문 : 양의 미래에 양은 무엇일까요? 음메에 우는 양? 음과 양의 기운 할 때 양? 모양의 양? 김양 최양할 때 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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