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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거가지고 질렸다느니 포기하고 싶다느니 하는 분들에게
게시물ID : sisa_194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연.
추천 : 1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4/12 11:15:17
혹시 이번 선거가 첫 투표였다면, 원래 정치에 관심갖는다는게 힘든 일이니 다시한번 마음 굳게 먹기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껏 했던 말들을 곰곰이 되새김질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서 흔히 봤던 말들이 투표하지 않는 건 70, 80년대때 피흘려가며 민주화를 이뤄낸 역사를 잊은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정도로 거창하게 말했으면 마음도 그정도로 크게 가져야죠. 

여러분이 말하는 패배라고 해봤자 18대, 19대 총선, 17대 대선, 2008년 촛불시위 정도가 전부입니다. 10.26 재보선이나 5회 지방선거(2010년)은 승리했었고요. 패배의 역사가 10년은 커녕 5년도 못 넘겼고, 그나마도 내내 패배해온게 아니란 말입니다.

여기서 제 얘기를 하자면 전 진보신당 지지자입니다. 노심조가 탈당한 지금도 진보신당 잔류파예요. 18대, 19대 모두 비례대표는 진보신당에 투표했고, 지역구는 공약이랑 정책봐가며 투표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땅이었고, 결국 총선때마다 제 표는 두장 모두 사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정당해체가 확정된 상황이죠. (총선에서 정당이 2% 이하의 지지율을 얻을 경우, 해당 정당은 해체되고 해당 당명은 다음선거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안합니다. 언젠간 진보신당의 진보정치가 싹을 틔울 날이 돌아올거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다음 지방선거도 다음 총선도 지지할겁니다. 아마 다음에도 사표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선주자는 나올 여력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오르는 만큼, 진보신당이 표갈라 먹어서 졌다고 욕하는 이들도 많아질거고 민주당이 진보정치에 강요해왔던 단일화란 이름의 후보사퇴도 되풀이되겠지만요.

서민을 위한 정치인데 서민들이 알아주지 않는게 분하다구요? 진보정치에겐 일상이었습니다. 10년이 넘게 그래왔죠.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오히려 알아주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좌빨, 종북으로 매도되는걸 보고 가슴아파 하는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1.1% 득표. 1.2%인 기독당 한테마저 패배해서 굉장히 심란해하고 우울해하고들 있지만 포기하자는 얘기는 아직 못봤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127석의 거대정당을 만들어낸 사람들이예요. 비록 패배했다지만, 포기하기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오버로 보이시나요? 여기서 보기엔 그래요.) 갈길은 멉니다. 힘든 일도 많을거고, 지금보다 더 힘든 일도 있을 수 있지만 포기할 때라는건 없어요. 훗날 스스로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떳떳하고 싶다면 말이죠.



ps.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정책과 이해관계는 매우 다릅니다. 아마도 손을 잡을 일보단 날을 세울 일이 더 많을거예요. 그럼에도 여러분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건, 새누리당이라는 거대한 공동의 적을 상대하는 부분에선 동료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s2.
비록 집나간 사람이지만, 심상정이 이번에는 끝끝내 국회의원이 된거보고 참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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