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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건지..
게시물ID : bestofbest_27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고민
추천 : 276
조회수 : 12327회
댓글수 : 1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3/04 23:09:5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3/04 11:36:10
28세 여성입니다
직장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통근버스를 같이 탑니다
인물도 좋고 키도 훤칠하고.. 매너도 좋았습니다
직장 내에서도 여사원들한테 인기가 꽤 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한마디 말도 안 했지만
1년 가까이 함께 버스를 타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집이 서로 가까워서
그 남자가 차를 가져오면
태워줘서 함께 퇴근하기도 했구요

저는 점점 
이 남자한테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은 정말 고맙다고 해맑게 웃으며 받았구요

그런데 직장에서 알게 된 건데
그 사람한테는 이미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다는 겁니다
제가 그 사람과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쵸콜릿까지 직접 만들어서 선물했는데..
약간 기분이 좀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버스 기다리다가
이야길 꺼냈습니다

여자친구 있으시다면서요?

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여자친구.. 다음 달에 결혼해요

제가 괜한걸 물었구나 싶었습니다
원래 직장이란 유언비어가 돌기 마련이고
어느정도 인기남이니까 당연히 뜬소문이 있을 것이고..

다음날 전 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해서
활발하게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쵸콜릿에 대한 보답은 없나요?^^

그는 미안하다는듯이 웃으면서 말했죠

화이트데이날 드릴께요

저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화이트데이날 선물을 받으면
그걸 기회로 삼아 데이트신청을 
해야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설렌 꿈을 안고 1주일을 보냈지요

그런데 오늘..
출근해서 보니..

그에게서 청첩장이 와있네요...

다음주말에 결혼한답니다.
그 때 그 여자친구랑...

네.
거짓말한건 없지요.
그 여자친구..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너"랑 결혼한단 말은 안 했잖아 이 나쁜놈아!!

낚시할게 따로 있지..ㅠㅜ
넌 모르지만 내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아니 나쁜놈 ㅠㅜ

화이트데이날 결혼하잖아 이 나쁜놈 ㅠㅜ
예식장에서 나한테 사탕 줄려고 그랬니 ㅠㅜ

이 아스트랄한 4차원 놈아 ㅠㅜ
엉엉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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