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진실... 나도 정말 알고싶다. 정황상 북한이 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솔직히 평범한 민간인인 내가 무슨 증거를 갖고 있는것도 당연히 아니고 어뢰니 잠수함이니 초계함이니 이런것도 잘 모른다. 판단할 근거도 지식도 나한테는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건 그 근거고 지식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닐텐데? '어뢰에 맞은것 같은데 북한제다' 만 밝혀달라는게 아니란 말이다.
민관 합동 조사단이라매. 니들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거 아냐? 전문가라고 생각하는거 아냐? 그럼 좀 전문가답게 알려 달라고. 증거 다 믿는다 쳐. '북한제 어뢰에 맞았다!' 까진 좋다. 그거 말고 니들이 밝혀낸게 뭐냐고. 예를 들면 '영해에서 훈련중인 '초계함'에 북한제 어뢰를 북한이 발사하고 도망간,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경위'에 대한 설명은 어디갔냐고. 이 한 문장에도 밝혀야 할 게 진짜 많은데, 엉성하게나마 밝힌건 '북한제 어뢰' 뿐이잖아.
물론 중요하다. 북한이 했는지 누가 했는지... 밝혀야지. 북한이든 누구든 외부 책임자도 밝히고, 대응해야지. 그리고 당연히 내부 책임자도 처벌할 생각은 맞겠지? 이것도 진짜 중요한 문제지만 여기선 차치하고. 근데 또 정말 중요한게 하나 있지 않나?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 주는것 말이다. 전 국민의 관심을 그렇게 열심히 끌었으면 그정도는 해 줘야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지금 선거철이다. 이 사건의 진실은 분명히 선거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꺼다. 이거 부인할 대한민국 국민 있나? 근데 여기서 속 시원한 설명을 안해주는거, 이거야말로 선거법 위반 아냐? ㅅㅂ 훨씬 있어보이는 근거자료로 4대강 반대하는건 선거법 위반이라며? 아무튼 그러니까 좀 제대로 설명을 해 달라고.
줄곧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왜 소리는 안났나? 왜 화약냄새도 안났나? 왜 초계함이라면서 발견도 못했나? 왜 생존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나? 어떻게 북한 잠수정이, 그 수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몰래 침투해서 어뢰를 발사하고 돌아갈 수 있었나? 등등. 솔직히 이런 의혹들이 훨씬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줄곧 조중동 찌라시들은 아마 북한이 했을꺼예요만 떠들었잖아. 다도 필요 없다. 저 질문중에 솔직히 좀 억지도 있겠지. 그래도 몇 개라도 좀 속 시원하게 그게 아니다라고, 전문가적인 단어 좀 써도 괜찮으니까, 국민들 그거 못알아들을 정도로 바보 아니니까, 좀 설명해달란 말이다. 근거좀 대면서.
'~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그게 아닙니다. 북한 잠수정은 이렇게 도망갔을겁니다. 이렇게이렇게 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아마 이런 것이 작용했을 겁니다. 북한제 어뢰는 북한만 사용합니다. 한글은 우리나라도 쓰지만, 글씨체가 북한 것이라고 확신한 이유는 이것입니다(ㅅㅂ 옛날에 본 글씨체랑 비슷하다 이거 말고!). 어쩌구 저쩌구' 최소한 이정도는 해줘야 '우리가 전문가입니다. 우리 말을 믿으세요!'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이게 그렇게 어려워?
이런 의혹이 한군데서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몇 명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든 소리도 아니고, 나름의 근거와 생각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열심히 피력했고, 여러 언론에서도 의문을 제기했잖아(물론 조중동에선 안나왔다). 그리고 솔직히 몇몇 찌라시들의 말도 안되는 소설같은 주장들보다 훨씬 설득력있고 전문가적인 냄새가 난단 말이다.
그래... 사실 니들의 가장 큰 근거는 이거잖아. 그러니까 '북한은 우리하고 휴전 상황이고 미친놈들이고, 언제 무력도발할지 모른다' 는거, 나도 알아. 군대 갔다왔다고. 안보교육도 예비군가면 지겹도록 들었다고. 그 근거 인정한다고. 근데 그 근거만으로 다른 설명은 다 필요없단건 좀 억지 아냐? 줄이자면 이거 아냐. '원래 그런 놈들이니까, 이정도 증거만 나와도 이놈들이 범인이다. x나 옛날이고 상황도 달랐지만 전과도 있다. 걔가 실행하기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꺼다', 이게 무슨 쌍팔년도 경찰이 범인 검거하는것도 아니고...(1988년에 근무하신 청렴공정했던 경찰분이 계시다면 죄송, 그냥 예시입니다)
이러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게 당연한거야. 니들은 말야. 근거만 준다면 믿어 주겠다는 사람들에게, 판단할 객관적인 근거를, 설명을 줄 생각이 없어. 애초에 그냥 이정도만 알고 있으라고 툭 던져주는게 목적이야. 궁극적 목적까지는 말 안할께. 티비에 나오면 맞는 말인줄 아는 국민들에게는 더더욱 아무 근거도 줄 생각이 없어. 그냥 믿어 주니까. 요태까지 그래왔고 아패로도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