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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눈에 비친 이번 선거
게시물ID : sisa_195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똻똻똻!
추천 : 1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12 23:30:35
나는 오유 눈팅족이다. 평소 눈팅만 줄기차게 하다가 가끔씩 글이나 써제껴 내려가면 그만이다.
남에게 왈가왈부할 정도로 오지랖 넓은 성격은 아니지만 분란이 일어나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는 그런 성격이다.

오유에 자주놀러오면 늘 정치적인 글들이 눈에띈다. 그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글을보며 나도 분개하고 나도 짜증나고 뭔가 해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팍팍든다. 그리고 나도 이 나라의 돌아가는 구석은 조금이나마 알고있구나 하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선거 몇일전부터 오유 게시판들은 정권심판에 부푼 꿈들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여기저기 나서는 성격도 아닌지라 주변에서 정치이야기를 할때면 나도 같이 이번 새누리당에 대한 응당의 처분이 있을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빌었다.

선거날 아침, 평소 느즈막히 일어났겠지만 온가족의 투표를 해야한다는 아버지의 주도적인 움직임에 따라 다들 집을 나섰다. 놀러가야한다며 늦었다며 안가겠다며 떼를 쓰던 동생을 아버지와 내가 설득하여 투표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최대한 동생을 지원하며 차까지 태워서 그 가까운 투표소를 향해 엑셀을 밟고 억지로라도 투표를 시켰다.

그래 내가 알고있던 오유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투표해야한다는 움직임들을 나는 알고 있었으니깐 몸으로 실천했다. 그리고 투표했다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피곤한 몸을 뉘었다.

잠에 흠뻑취해 일어난 시간에는 어느새 개표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전에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던 모습을 티비에서 보았지만 막상 투표율이 낮게나오자 착잡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머지 45%는 어디에 갔단 말이냐..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민주당도 지지하진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20년후엔 잘알아두어야 할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구시대 사람들과 같이 계속 같은 정당을 찍어줄꺼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될것이다.

내가 찍은 정당이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부분이있다면 난 주저없이 저것들에게 힘을 실어주진 않을거다. 난 그렇게 늙어갈꺼다. 지금 오유에서는 다들 단체 정신붕괴 현상이 일어나고있다.

내가 요새 자주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다 보면 늘 느끼게 된다. 남에게 폐끼치기 싫어하고 누굴위해 헌신하길 좋아하는 나는 서포터 챔피언들을 좋아한다. 늘상 게임을 하게되면 꼭 보게되는 종자들이 하나씩있다. 그깟 게임한번 거하게 이겨보겠다고 게임에서 패색이 만연하면 정신붕괴하며 남탓하는 종자들이 꼭하나씩있다.

나는 그들을 달래며 함께 어려운게임을 잘 이끌어가보자고 하지만, 처음엔 고분고분듣는듯 말하지만 제2차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때부턴 답이없다. 걔들이 결과적으로 잘했냐? 절대 아니다. 자기들 커보겠다고 미니언들 잡숫다가 킬링당하기 바쁘다.


어제 오늘 오유를 보며 느낀건 그 정신없는 멘탈붕괴하는 승부에 집착하는 그 진상과 다를바가 없었다. 지금 당장 선거에서 져서 잃은것? 많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안망했다. 곧 망하게 될 지라도, 아직은 우리나라가 썩어 곪아서 다들 정보에대한 "양적표준"이 이루어지지 않았나보다.

나는 알고있다. 하지만 당신네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알고 계시는가? 인터넷은 우리사회에서 최근 십년간 가장 강력하게 힘을 구축한 무서운 매체이다. 하지만 이 매체가 아무리 양적 평형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면에서 티비에 밀린다. 리모컨하나 켜면 나오는 세계와 전원을켜고 나이드신분께는 조금 어려운 이런 정보매체를 접하긴 어려운게 사실이다. 예를들자면 노인분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킨다고해서 대체 어느정도나 오유를 아실까?

우리는 우리들만의 공유에으해서 서로를 그렇게 위로하며 우리만의 예측에대한 우리만의 승리에취해 적의 똥줄타는 모습에 그저 기뻐만 하고 있었다.

우리는 좀 더 다양성에 귀를 열 필요가 있다. 남들이 새누리당을 찍었다고 욕할것이 아니라, 저들에게는 아직 저들의 논리를 깨우칠 정도의 정보가 부족한것이다. 내가 정보를 독점하고 알고있다고해서 우리가 잘난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 정도의 정보를 그저 알게되었을 뿐이다. 

우리의 도덕성을 남에게 관철시키지말자, 그것은 마치 남의집 현관문에 다가가 예수를 믿으세요 하는것과 다름없다. 누군가 나의 영역에 침범해서 나를 바보만들고 나에게 억지를 강요하는것은 과장을 보태서 강간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의 기대치에 비해 결과치가 부족해서 실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유에서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던 나는 조금은 의아했다. 저들이 저렇게 목매는 것에 다들 빨갱이라 하고 선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옳은것을 선동이라고 하는 저들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논리정연하게 생각해보면 오유인들의 논리가 합당하고 타당하다. 왜 그들이 선동질이라고 빨갱이라고 매도당해야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개방적이지 못했고 남의 의견을 바보처럼 깔아뭉개며 우리 잘난듯이 떠들었기때문이다.
우리에겐 넓은 아량과 관용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말해보자면 눈앞에있는 일베인이하는 드립에도 "허허" 하면서 여유를 가질줄 알았으면 좋겠다.

잘난척하는것들은 꼴볼견이라고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나은정보와 좋은 윤리의식을 가졌다고해서 남들을 폄하하거나 바보를 만들면 토론을 할 수 없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두가지다. 하나는 지금의 정신붕괴에 머무르지말고 절치부심하자, 다음 대선에 만약 야권의 대통령이 나온다면 힘든 정국이 될 순 있겠지 하지만 후대에 이르러선 큰 교훈을 또하나 안겨줄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사람이 걸어갈 고통보단 지금 현명하게 대처해서 후세에 더 나은 민주주의를 물려주겠다.

두번째는 토론을 건강하게 하자, 지금 20대탓 30대탓 새누리찍은 사람탓으로 돌리면 너희들은 누구와 대화하고 누구와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 내가 찍은 사람이 되지 않았다고 징징대며 화만내면 길거리 나앉은 5살짜리 꼬마애와 무엇이 다른가? 강원도, 충청도에서 민주당의 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으로 악이고 처단 받아야 할 일인가?

탓을 하지말자, 자기자신을 다시 돌아보자. 내가 생각했던 세상의 이상이 결국은 우리들만의 자위거리로 남아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헛짓을 하지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보자.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고 그들을 바보로 만들지 말아라, 너희도 선동분자다 빨갱이다 하는것에 예민하지 않느냐, 서로가 동등하다고, 서로가 다른것을 가지고있지만 존중이 되기 시작할때 그때 비로소 모든것에 대한 타협점이 나오는것이다.


힘내자 아직 우리들의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 주춤했다고 해서 나는 지금 이 끈을 놓지는 않을거다. 이번일을통해 서로가 반성하고 좀더 저들을 꺽을 수 있는 프로 국민이 되자

그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이 아니냐..




나도 속이 상한다. 그래서 소주한잔하고 일기도 아니고 시사도 아니고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놓는다.


우린 5살짜리 어린애가 아니다. 지금 너희들 속에서 불타는 그 마음이 우리가 20~30년이 지난후에 진정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꽃피어 다른 외국을 부러워하지 않는 나라로 만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한다.


김구선생이 나라를 잃었다고 해서 광화문에서 두다리뻗고 어린애처럼 징징울었는가?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자. 이제 감정풀이 다 끝났으면 어른답게 그리고 이 사회의 민주주의의 싹이될 여러분들이 방법을 생각하고 다시한번 12월 대선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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