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어 독서를 하자! 라고 다짐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책을 읽지? 라고 고민 중에 때마침 오독오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장르의 소설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알아서 좋은책 추천해주셨겠지~" 라는 생각으로 바로 구입해 보게 되었죠.
너무 두껍고 부담스러운 책이면 안되는데 어려워서 내가 이해를 못하면 어쩌지? 끝까지 못 읽으면 어쩌지?
평소 독서와 거리가 멀어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성있다고 인정받는 책을 읽고싶은 욕심 또한 버릴수 없습니다.
주문한 책이 왔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이런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이 책의 첫 느낌. 얇습니다. 8개의 단편 모음집니다. 짧습니다. 어려운 단어나 표현 없이 짧고 간결하게 문장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듭니다 끝까지 완독하는데에 있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8개의 단편 모두 공통적인 느낌은 우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커다란 사건사고를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억울하게 범죄에 누명을 쓰는 이야기도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 그냥 일상 이야기 입니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우리가 겪었을 수도 있고 우리 주변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그런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네 평범한 일상속에서 세밀하게 파고들어 우울한 부분만 콕! 찝어내여 인삼액기스처럼 새까맣고 너무나 쓴맛으로 정제한 소설입니다.
너무 썼지만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한번 읽기시작하자 빠져들어 단번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소설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내 삶도 투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난한 서민의 삶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느낄 감정 묵묵히 일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겉으로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 세끼 밥먹고 자고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하루들
헬조선에서의 10대,20대,30대,4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 출근길 꽉 찬 지하철. 그 많은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매일 아침이면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관찰합니다 생기없는 무표정하거나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매일 지하철을 탑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 입니다.
이러한 우울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을 느끼며 이 책을 읽으리라 생각됩니다.
너무나 우울해 하며 너무나 공감을 하며 정신없이 빠져 들어 읽은 소설 이였습니다.
질문)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독특합니다. 의미를 가지고 지은거 같더군요. 이들의 이름은 무엇을 뜻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