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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첫 투표를 한 20살의 생각.
게시물ID : sisa_195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래엔글쟁이
추천 : 0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4/13 01:13:39

4.11 총선 가카 임기 때 마지막 총선으로 국민이 가카께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마지막 선거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느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총선이었으며, 야권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가를 확인해 볼 수있는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결과는 나왔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끝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과 원망을 잠시 접어 두고, 차근차근 복기(復棋)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오유 여러분, 또는 또다른 여러분. 부족한 글 실력입니다만, 제 글을 한번 읽어보시고 한번 함께 생각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뜨겁고자 했던 야권의 연대. 소란스레 그러나 빠르게 결집한 여권.

4.11 총선이 다가올 수록 여기 오유에서는 선 야권 연대와 후 총선 승리를 통한 정권 심판에 대한 목소리가 뜨거워 졌습니다. 수많은 커뮤니티중 하나의 커뮤니티인 오유에서도 수없이 이야기 되었던 야권 연대는 당연히 야권에도 논의되었고 그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야권의 연대가 얼마나 강한지 10.26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변화의 시작으로 민주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한 민주 통합당으로의 진화, 소수 진보당들의 꿈이었던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당을 위한 3위일체. 그리고 생겨난 통합 진보당. 야권 연대는 그렇게 차근차근 시작되려나 싶었습니다. 저역시 뜨거운 열기로 이루어낸 진보의 통합으로 선거까지 이겨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뜨겁고 싶었던 야권연대는 처음부터 쉽사리 열기가 달아오르지 못했습니다. 민주 통합당의 오픈프라이머리에서의 잡음, 마지막까지 버거웠던 통합 진보당의 탄생. 조금만 더 양보 해주기를, 조금만 더 큰 숲을 바라봐 주기를 바랬던 시민들의 생각과 달리 야권에 소속된 이들은 새롭게 생긴 당앞의 이익에 저마다의 탐욕을 애둘러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 야권을 보며 여권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서울 시장 패배후 즉각 형성된 비대위.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간판. 청년 비대위의 이준석을 시작해 가카가 짙게 묻은 '한나라'라는 이름 대신 '새누리'라는 간판을 단 여권은 박근혜 의원을 비례위원장에 앉힘으로써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합니다. 이에 가카께서 잘 다져놓으신 언론의 프레임은 일제히 변화하는 비대위에 프레임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의 숨소리 하나, 말 한마디까지 보도하며 끊임없이 여권이 변화함을 보여주려 애썼습니다. 또 박근혜 위원장의 의견대로(전여옥 전 의원의 비대위는 박근혜의 생각만이 나오는 곳이다라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니라 했지만요.)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마구마구 변화하겠다며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변화하고 있다는 외침과 가지치기. 그들은 언론을 통해 여권이 변화하는 모습을 소란스레 보여주며 빠르게 결집했습니다. 비단 이들이 이런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지요. 나경원 전 의원의 고발, 나꼼수 발언은 여성 정치인인 제겐 성추행이에요 기자회견까지. 여권은 끊임없이 잔펀치를 날리고 있었습니다. 권투에서는 육중한 어퍼컷도 무섭지만, 가랑비처럼 끊임없이 적시는 잽도 무서운 법이죠. 야권은 그것을 간과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 넓은 적진 앞에 홀로 선 나꼼수, 지쳤다.

 나꼼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 그로 인한 분노의 봉주 XX회의 시작. 가장 분노하고 힘차게 움직이겠다 선언한 저들이 저는 이 때부터 지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여권이, 정봉주 의원이 소속되었던 민주 통합당의 말 퍼레이드는 총선이 끝난 지금 결국 말로 그치는 듯 합니다. 정봉주 구명 위원회가 생겼고 범국민 본부가 형성되었으며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려나 싶었습니다만, 지금 그는 여전히 홍성에 있습니다. 아마 저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정봉주 법을 만들겠다라고 말을 하면 여권에선 그에 상응하는 법을 상정하겠다고 맞설것이고 가카는 절대로 정봉주 전 의원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그들에게 보내는 감옥으로의 초대라는 것을. 그럼에도 저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을 동원해 끊임없이 정봉주가 갇히는 것을 원치않음을, 저들의 일상 하나하나를 뒤쫒아 오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렇게 잡스럽게 잘 놀고 있습니다'라고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치고 있었습니다. 저들은 너무도 많은 일들 앞에 한 순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강정마을, BBK, 10.26 재보궐 선거, 야권 연대, 나경원. 그리고 정봉주. 그들에게 놓여진 일들은 수없이 많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아져 갔습니다. 그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그들과 싸우는 적들이 늘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그들의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조중동, BBK 검사님들의 탄원서, 경찰의 끊임없는 출두명령. 그리고 자신들이 해야했던 일들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묘한 질투심의 진보언론. 아는 사람들만 아는 딴지일보의 총수와 10여년간 정치를 평론했던 돼지아들목사와 제 힘만 가지고 설치는 사람들을 끈질기게 혼내주었고 혼내주고 싶었던 악마기자에게 너무 많은 일과, 너무 많은 적들이 주어졌습니다. 결국 그 적들에 둘러싸여 벼랑끝에 내몰렸을 때 박은정 검사의 양심선언은 그들의 남은 힘이 얼마 없음을 우리에게 에둘러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겨우 살아남은 그들이 자구책을 생각했습니다. 결코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돼지아들목사의 출마. 그리고 문제의 8년전 발언. 봉주 11회에서의 2~30분 남짓한 그들의 넋두리는 그들이 지쳤음을 여실하게 드러냅니다.

 그들에게 10.26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때처럼 야권 통합 연대를 말할 때처럼 4.11 총선에 대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랬던 사람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4.11 총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의 목소리는 아바타 토론회나, 얼굴마담 토론회, 진보 인사 토론회 등을 말합니다. 투표근 단련이나 총선 가카 심판론들은 그 전에도 늘상 해왔던 발언이기에 목소리로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내지 않았던 것일까요 내지 못했던 걸까요. 저는 그들이 야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믿었다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10.26 재보궐 때와 야권통합 때 참여하는 발걸음을 걷게 했으니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렇게 생각했으리라 싶습니다.  


3. 총선은 끝이 났다. 여권은 여전히 1당이다. 그러나.

300 석 의석에 새누리당이 차지한 의석이 152석. 자유선진당과 무소속 의원중 반절이 여권인사라 생각한다면 최대 158석의 의석수. 여권은 여전히 1당입니다. 야권연대의 결과는 139석입니다. 사실상 패배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야권의 패배에 대한 의견은 산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다.' '민주 통합당의 비례대표와 후보선정이 잘못되었다', '통합 진보당 안의 문제가 더 심했다' 등등. 또한 인터넷 속 여권을 표방하는 이들의 조롱도 심합니다. '야권연대 노래를 부르더니 고작 결과가 139석. 아 꼬시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어요 오유여러분, 이대로면 적화통일도 가능할 기세','새누리가 이기면 이나라 떠난다는 오유분들 어여 떠나시길'등등. 

 의사발언은 끊임없이 나와야 합니다. 그 안에서 충분히 들어야 할말들이 있다면 들어야 하니까요. 충분히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자조하고 비판한 뒤에 우리는 요구해야만 합니다. 야권연대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너희의 문제점이 우리는 이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지지와 기대를 끊임없이 호소하는 너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이것들을 개선하라. 우리는 야권에게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투표율54.3% 이번 선거에 끊임없이 퍼진 말들은 이것이었습니다. '투표율 70%' 이에 대한 수많은 약속들이 터져나왔고 심지어 미디어워치의 변희재 씨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진국일 수록 투표율이 낮다". 저는 국민들이 변희재씨의 말을 믿고 투표를 안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화를 꿈구고 바꾸길 원했던 우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투표율을 만들지 못한 것은 자조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촛불세대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아직 만 19세가 되지 못한 촛불을 든 93년생들이 아직 많습니다. 촛불세대인 저는 투표를 했습니다만, 투표를 하지못하는 제 주변의 촛불세대는 얼마나 아쉬워 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온전히 깨어날 대선. 우리는 이제 철저하게 복기하고 대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야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자신의 세대에게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만 합니다. 어느 유저분의 덧글이 생각납니다. '이건희와 내가 유일하게 동일한 순간이 있다. 바로 투표할 때다.'


4. 마치며.

두서없는 글이었고 많이 부족한 글이었습니다. 첫 투표의 결과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오유여러분과 생각을 나누어 보고싶어 글을 썼습니다. 모자람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계신 형,누나,삼촌들의 조언을 감히 청합니다. 모진 언행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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