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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거품, 사랑
게시물ID : phil_2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행
추천 : 2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5/09 00:17:53
이성과의 사랑에 대해서 말이야. 알다시피 사랑에는 돈이 필요해. 그것도 굉장히 많은 양의 돈이..
사랑이라는 판타지의 실상은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고객들이 스스로 지갑을 열게 만들어 주는 영특한 녀석이지. 사랑이라는 도구는 거의 만능키에 가까워.

대게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양은 무척이나 한정적이야. 누구나 그러하듯이 젊음이라는 가치를 노동력으로 환산해서 돈을 벌고 있어. 우리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누군가에게 고용된 입장이라면 언젠가 그곳에서 떠나야 하니 말이야.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직접/간접적인 광고 폭격은 사랑의 판타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비싼고 화려한 것들로 치장을 해야만 사랑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것 처럼 말이야. 사실 사랑은 본질적으로는 서로의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다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느끼지만..

기업들은 사랑에 대한 가치에 커다란 의미 부여를 시작해서, 결국엔 그것을 거품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어. 사랑이라는 것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리 활동 중 하나인데 엄청난 의미가 부여되었지. 사랑이라는 것은 절대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니 당신이 가진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라며 조언을 하지.

사람들은 이 한정적인 자원을 사랑에 아낌 없이 투자해. 사랑을 주기 위해 그리고 사랑을 받기 위해, 돈으로 떡칠을 하지. 그리고 정도가 지나쳐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야.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비싼 옷/비싼 화장품/비싼 차/비싼 IT기기를 들고 으시대야만, 이성에게 호감을 주는 멋쟁이라 평하지. 비싼 식당에서 비싼 선물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이야기해야지만 그 사랑이 근사한 것이라는 착각을 들게 만들어주고 있어. 만약 평범한 식당에서 소박한 선물을 주고 받으면 사랑의 패배자라도 되는 것 처럼 느끼게 해줘.

실상은 현실과 굉장히 다르지만, 사람들은 광고에 세뇌라도 된 것처럼 그것이 사실이라 받아들이고 있지. 브랜드 아파트에 살며, 최신 가전 제품과 명품 가구들을 장만하고 살면 저절로 행복해지기라도 할 것 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러한 조건과 행복감은 절대적 상관관계가 없어.

조금 더 비싸고, 조금 더 화려하고, 조금 더 희귀한 것들을 구입하고 그것들을 활용해야만 사랑이 사랑다워지는거야.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내 눈에 보이는 현실이고,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 되어 버렸지. 조미료로 범벅이 되버려서 본래의 맛을 알수없는 음식처럼, 사랑은 너무 과대 포장이 되어서 본래의 정체가 뭔지 구분하기 어려워졌어.

누구나 꿈꾸는 달콤한 로맨스는 너무 비싸, 가난한 사랑은 수치스러운 것이 되어버렸지.
가난한 사랑은 아무도 다루지 않으니까. 그런건 없는게 되버렸어.
사랑의 조건은 진실된 마음보다는 두툼한 지갑으로 설명이 가능해.
이 녀석은 자본을 먹고 자란, 희대의 거품 덩어리 중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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