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8182.html ‘투표함 미봉인’ 등 인터뷰 요청에 무책임한 발언
“상식적으로 이해 안가는 국가 기관” 성토 반응
“내일 아침에 나는 눈 수술을 해야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행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에 “직원들이 ‘행불’이라서 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13일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함 미봉인과 투표소 위치 안내 등 이번 19대 총선의 선거 관리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어제 중앙선관위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담당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침 인터뷰에 응할 수 없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간 선거 일정으로 녹초가 돼 이른바 ‘행불’, 행방불명이 됐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라며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매일 아침 그날의 이슈가 되는 발언을 모은 ‘말과 말’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소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치러진 제 19대 총선에서 서울강남을 지역구의 미봉인 투표함 개표와 관련한 의혹 등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사이트 마비’에 따른 혼란으로 신뢰를 잃은 직후의 선거에서 비슷한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언론에 대해서 “직원이 ‘행불’이라 인터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직접 인터뷰 요청을 받은 서기관은 평소에 계속 <…시선집중> 인터뷰를 해온 사람인데 이번에 눈물샘에 염증이 생겨서 한달 가량 미뤄뒀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나머지 직원들은 지금 다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총선날 종일 밤새고 ‘행불’이 될 정도로 바쁘고 녹초가 된 상황이니 인터뷰를 하루 정도 미뤄달라는 취지로 대화를 하던 중 한 말이는데 취지와 맞지 않게 발언을 그대로 쓰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절대응징”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국가 기관임” “‘실수’ 잦은 심판을 어떻게 믿고 심판 맡길 수 있을까요. 대통령이 임명하는 선관위원장, 선출직으로 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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