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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이 제 이웃이었어요 ㅠㅠ (미국, 이민, 실화)
게시물ID : gomin_315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ceanFly
추천 : 0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13 12:22:48
저는 미국에 이민온지 10주정도 되어가는 평범한 한 남학생입니다.

일단 저희집의 구조를 말씀드리면, 저희 집은 듀플렉스라는 구조입니다.

듀플렉스란, 단독주택 2개가 벽 하나 사이로 붙어있는 형태라고 설명 드릴 수 있겠네요.

그리고 아직은 정착단계라, 집을 산건 아니고, 지금은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어요.

아무튼, 제가 이 듀플렉스로 왔을 때 옆집은 아직 세입자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때가 이민 2주차였습니다.

2주 뒤에, 동생의 수술때문에 저의 어머니와 동생이 오고 1달이라는 시간만에 모든 가족이 모이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며칠 후에, 저희 옆집에 드디어 누군가가 이사를 왔습니다.
 
남자 혼자 이사를 왔더군요.

자신을 Joe라고 소개한 이 남자는 첫 인상은, 착하게 열심히 사는 남자라는 거였습니다.

되게 열심이였습니다. 잠시 물건을 빌려주고 받을 때 그 집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깨끗했습니다. 카펫도 깔끔하고 타일도 윤이 나는겁니다.

아ㅋ 역시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서로 이웃간에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엠뷸런스 1대와 경찰차 3대가 우리 듀플렉스 앞에 서있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경찰차 3대가 자기 집 앞에 서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서, 경찰분들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근데, 이상한 말만 했습니다. '커피 마시러 왔다'는 말도 안되는 말.

저희 주택단지에는 경찰이 살지도 않았고, 경광등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더 물어보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끊어버려 더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고

경찰들도 그냥 갔습니다.


Joe가 나타난건 3일 뒤였습니다.

이 사람 분위기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혀는 꼬여있고 비틀거리고, 근데 백인 특성상 술을 마셨으면

얼굴이 빨개질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얼굴이 빨간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어디있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는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왠지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믿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걱정했다는 우리 가족의 말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래 저 사람은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던거고, 치료를 받고 왔는데, 아직 약기운이 안가신거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그 사람쪽 현관에는 담배꽁초가 무수히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셀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치우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겁니다.

참다참다 못한 제 어머니가 한번 그 현관을 치워줬지만, 그 다음에도 담배꽁초는 무수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인사를 했을 때 그 사람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병원 갔다왔다고 했을 때 그 상태와 그 말투...

왠지 뿅 간 것 같은 말투를 아실지 모르겠네요. 술취한것도 아닌데 정상도 아닌....


그런 상태가 며칠 이어지다가 오늘이 되고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Joe는 며칠동안 잠적을 감추고 있었고 우리가족도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5시경 경찰차 1대, 우리 듀플렉스 주인, 부동산 업자가 갑자기 왔습니다.

그것도 우리 듀플렉스 앞이었습니다.

경찰이 그 집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박진감 돋았어요.

하지만, 이미 Joe는 사라진 상태였지요. 우리는 이 앞의 모든 내용을 경찰에게 전달하고,

부동산 업자로부터, 자기도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 사람이 뭔 말을 하나 했는데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이 마약상습범....

심장이 쫄깃해짐을 느꼈습니다. 말로만 듣던 마약빠는 양키...

경찰로부터 안심하라는 소리를 듣고, 이 사람은 여기 다시 못오게, 집안의 모든 물건을 압류하고, 이 집에 그 사람이

다시 못 들어오게 조치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아직도 심장이 쫄깃쫄깃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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