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만난친구랑 쏘주 한잔하고 헤어지고 다른친구랑 또 한잔하기로 약속잡고 가는길 였어요. 서울역 지하도에서 지도보면서 버스 타는 환승구 찾고 있는데 왠 여자가 말을 거네요. 서툰말로 인천공항 어케 가냐는 거에요. 공항철도를 타본적도 없고 역내 벽에 붙은 지도 보니깐 헷갈리고..
서울에 오래살았지만 지하철이 언제 일케 복잡해졌는지... 옆에 여자는 자꾸 말걸어오고...
여자가 말은 서투른데 나보다 한국말 더 잘한다는 느낌...일단 저두 공항철도를 몰라 역무원한테 물어보기로 하고 개찰구 너머에 있는 역무원을 불렀는데 여자는 아까 자기도 물어봤는데 이해를 못했다네요. 역무원은 ktx쪽으로 가면 있다고 친절히 알려줘서 여자에게 설명을 했어요. 근데 여자가 ktx를 모른다는거...그럼 나보고 데려다 달라는건지..ㅜ.ㅜ
일단 ktx타는데로 둘이 같이 갔고 물어물어 공항철도 타는데까지 도착 성공 했어요. 안내 하는분께 물어보니 직행 있고 완행 있다고 설명을 듣고 표끊는데 찾으러 같이 갔어요. 공항철도는 표끊는덴 없고 자판기라고 해야데나? 그것밖에 없다고...ㅜ.ㅜ 여자는 현금이 없고 카드밖에 없다고 하고 저는 자판기 사용법을 몰라서 에라이 그냥 내돈주고 끄너줬네요.
인천공항에 친구 마중 간다던데 잘가시라고 인사하고 뒤돌아서서 가는데 뒤통수에대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연발을...사람들 다쳐다보고 쪽팔려 죽는줄...다시 시계보니 약속시간 다가오고 늦을거 같고 핸폰꺼내서 좀늦는다고 전화할 찰나 전화가 왔네요. ㅈㄹㅈㄹ 하길래 ㅆㄹㅆㄹ 해가면서 달래고...음..결국 새벽까지 마셨네요...아지도 속쓰리고 머리아픈게 후회 엄청 된다는...
어제 인천공항 간다는 중국여자분...남자였으면 저 그냥 쌩깠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