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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아무도 아닌
게시물ID : readers_27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니야물어
추천 : 1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15 18:16:32
 나는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총 여덟 개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제목은 아무도 아닌’.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실 아무도 아니며,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기에 곧 모두의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리고 여기엔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포함된다.
 

 일단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사건사고가 일어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문체가 매우 담담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감정에 동화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곱씹게 된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을 때 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더 깊게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짧은 단편이지만 빠르게 읽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내게 쉽지 않은 책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에 충분히 나를 투영 할 수 있다. 그만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분노이고 슬픔이며 외로움이다. 특유의 문체는 더 공감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루를 살고, 별 일이 없다면 내일을 살 테니까.
 

 여덟 개 중에 인상 깊은 것을 하나 꼽자면,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이다. 글의 제목이란 게 원래 그렇지만 이것은 특히 구성된 모든 것들이 제목을 가르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도 가본 적 없었던 화성을 미국이 간 것처럼, 주인공들 중 누구도 가본 적 없었지만 곧 가게 될 곳. 그 곳은 그들의 아이가 있는 장소가 아닐까. 결말도 특이했다. 기차에서 내리지 못한 아내는 목적지도 모르고 출발하게 된다. 그 곳이 어디인진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그들 중 누구도 가본 적 없었던 곳으로.
 

 상류의 맹금류라는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나들이 저변에 깔린 우울함과 일맥상통한 맥락일까? 깨끗한 줄 알았던 물이 사실은 더러웠다는 부분에서.
 

 덧붙여서 웃는 남자. 그날의 나를 이해하려고 하고, 이제는 나아가려고 하는 남자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인가? 만약 그렇다면 유일하게 분위기가 다른 소설이지 않을까.
 

 황정은이란 작가를 처음 만났다. 그러나 집요할 정도로 끌고 가는 감정이 낯설지 않아서 예전부터 종종 얘기를 나눴던 사람같이 느껴진다. 웃음 그리고 웃늠. 웃음보다는 기묘한 이름으로 불러야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글을 마친다
 
 
분량은 A4용지 삼분의 이 정도라고 하셨는데 이정도면 될까요? 혹시 짧은 것 같다면 얘기해주세요 다음부터 고려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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