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진보진영을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매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정치적인 신념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항이지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했거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본인이 옳다고 믿는 쪽으로 선택 하면 되는거라.
정상적이고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면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런 사람들보다 더 문제인 사람들은 아무 지식, 정보도 없이 덮어놓고 어느 한 진영을 지지하는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
굳이 따지자면 나는 진중권하고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한 듯.
대신, 정상적이고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새누리를 지지할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하는 정도? ㅋㅋ
그랬는데... 요즘 우리 부장이랑 얘기를 나눠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부장은 답도 없는 수구 꼴통이야. 나는 대기업에 다니는데, 이 부장이 경찰공무원 하다 기업으로 넘어온 사람이라 그런지 색깔 컴플렉스가 존나 심함. 진짜 레알...
술자리만 가졌다 하면 좌파좌파빨갱이빨갱이. 어찌나 좌파거리는지 좌뇌가 지끈거리더라 어젠 진짜.
나야 힘도 없는 말단 사원이니.. 술자리 가질 때마다 내 건강한 멘탈을 공격해오지만 말대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 모르고 못 배워서 저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었어.
어제 술자리에서도 역시나 좌파얘기가 나왔음. 김대중 개새끼부터 시작해서 죽죽 나와.
자기는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이겼을 것을 상상하면 눈 앞이 아찔하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한 것은 축복이래. 시발 지만원 돋네.
진심 이때부터 무슨 저딴 미친놈이 다 있나 싶었음.
일제 찬양부터 광복은 미국이 시켜준거다(이건 맞는 말이지만) 그러니 김구 조까, 박정희 만세 전두환 찬양으로 이어지는데...
아.. 진짜 멘탈붕괴라는 것을 경험했어.
얘기를 들어보면 부장은 아마 수구세력에서 단물을 좀 빨아먹은 것 같아. 전두환이랑 골프친 얘길 하면서 자기가 전두환 골프채에 이마를 맞아서 피가 났는데 위대하신 가카님께서 손수건으로 이마를 감싸쥐어주시며 ㅅ당장 병원으로 데려가라고 무려 소리를 질러주셨다며... 전두환이 그런 사람이라고. 그것이 대통령 전두환의 진정한 모습이라더라. 씨발...
나는 뉴라이트 진영에서 얘기하는 얘기들이 솔직히 정치적 공세일 뿐 그놈들도 속으로는 좀 켕길거야, 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아니었음. 우리나라의 수구는 가치관부터가 썩어 문드러진 새끼들이었어. 노예근성에 쩔어서 주체의식, 주인의식, 민주의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놈들임.
이제부터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인간들은 전부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제왕적 통치를 지지하는 병신 쓰레기들인거라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솔직히 그들에겐 그 노예근성이 뼛속 깊이 자리잡은 가치관이고, 그것이 옳아서 믿는다기 보다는 그것에서 쥐좆만큼이라도 콩고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옳다고 믿는 것일 뿐이지. 그래서 절대 바꿀 수가 ㅇ벗다는 것을 느꼈고 이들은 진정 나라를 해하는 세력일 뿐이라고 느꼈음. 우리나라는 정말 이 세대와 세력이 다 죽어 없어지기 전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아 씨발, 부장 앞에서 그딴 소리 들으면서도 웃으며 네네 진짜요? 아 전 몰랐어요. 거려야 하는 내 자신이 싫다. 회사 그만두고싶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