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장훈씨 기내 흡연 사건 기사화되고 오유에서 김장훈씨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걸 보니까 문득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어요.
꽤 오래 전, 한 6~7년 됐나... 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시청 앞 광장에서 큰 행사가 있었어요. 지나가다 잠깐 봤는데, 축하 공연으로 김장훈씨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아 저냥반이 사회 참여를 많이 하는 것 같더니 여성 문제에도 관심이 있었나? 하고 보는데, 첫 곡이 "난 남자다" ㅡㅡ
그분만의 유머인지 객기인지 잠깐 헛갈려하며 듣고 있는데 간주에 "여성의날 뭐얏~씨??!!" 하면서 그 특유의 발차기 퍼포를 하더군요... 순간 모여있던 여자관객 수백명이 일시정지. 풍선 흔들며 노래 듣던 유치원 여자아이들도 어리둥절. 욕설은 아니었지만 완전 엿먹이는 느낌이었어요. 테러하려고 왔나 싶을 정도로. 중간에 멘트도 뭔가 불만스럽다는 내용이었고...
그래서 그 분이 빚을 내가며 기부를 하고 사회정의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게 꾸준히 알려져도 저는 직접 본 그 분의 빗나간 멘탈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하나도 감동적으로 와닿지가 않네요. 사회복지쪽에 잠시 일할 때 선행합네 하면서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을 하도 많이 봐와서일 수도 있구요.